27일 오전 경찰과 소방 당국이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선부동 불이 난 다가구주택에서 합동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이정하 기자
안산 단원구 선부동에서 나이지리아 국적의 어린 4남매가 숨진 화재는 경찰과 소방 합동감식 결과, 현관문 출입구 앞바닥에서 최초 불이 시작된 것으로 조사됐다.
여운철 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대장은 27일 오전 소방 등과 화재 현장 합동감식을 벌인 뒤 이같이 밝혔다. 불은 반지하를 포함해 4층 구조의 다가구주택 지상 1층 203호에서 났다. 감식 결과, 발화 지점은 203호 출입문 입구쪽 바닥으로 분석됐다. 인화성 물질은 확인되지 않았다.
불이 난 주택은 내부면적이 42㎡가량으로, 부엌 겸 거실과 작은 방 2개 구조로 이뤄졌다. 불이 시작된 출입문 쪽 바로 오른쪽에는 냉장고와 텔레비전이 있었다고 한다. 숨진 4남매는 출입문 바로 앞쪽 안방에서 누워있는 상태로 발견됐다. 특별한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질식으로 인한 사망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은 밝히기 위해 부검 여부를 검토 중이다.
앞서 이날 새벽 오전 3시28분께 안산시 단원구 선부동 다가구주택 203호실에서 불이 났다. 불은 40여분 만에 진화됐지만, 집 안방에서 11살 여아, 7살·6살 남아, 4살 여아 등 4남매가 숨진 채 발견됐다. 나이지리아 국적의 4남매는 아버지(55)와 어머니(41), 2살짜리 여동생 등 7명이 함께 이곳에서 거주했다. 화재 당시 아버지는 거실에, 어머니는 자녀들과 함께 안방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고 한다. 출입문 쪽에 불이 나자 아버지와 어머니는 막내와 함께 창문을 통해 밖으로 대피했지만, 다른 자녀 4명은 구조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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