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지역에 계속되는 가뭄으로 지난달 20일 전남 화순 동복댐의 저수율이 낮아지며 흙바닥이 드러나고 있다. 연합뉴스
남부지방에 가뭄이 계속되는 가운데 정부가 물이 부족한 저수지에 농업·생활용수 1900만톤을 확보하겠다는 대책을 내놓았다. 장기적으로는 각 지역의 댐과 하천을 연계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행정안전부와 농림축산식품부·환경부·산업통상자원부·기상청은 5일 이런 내용을 담은 ‘가뭄 진단 및 향후 대책’을 발표했다. 물 공급 한계 수위 도달을 앞둔 섬진강댐에 대해서는 하천 물 가두기 등을 통해 용수 1700만톤을 추가 확보하기로 했다. 또 전국 511개 용수 구역별로 물 수급 현황을 분석해 부족 구역에서는 용수개발사업을 추진한다.
이날 행안부가 밝힌 최근 6개월간 남부지방 누적 강수량은 평년의 83.6% 수준이다. 남부지방 주요 4개 댐의 저수율은 예년의 29~57%로 ‘심각’ 단계다. 현재 저수율은 주암댐 21.5%, 동복댐 18.9%, 섬진강댐 19.1%, 평림댐 30.5%에 머물고 있다. 특히 섬진강댐은 지금과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7월께 저수위(정상적으로 물을 공급할 수 있는 마지막 한계 수위)에 도달할 것으로 관측됐다.
정부는 기후변화로 인해 20년 뒤에는 연평균 강수일수가 11.9일 감소할 것이라 보고 있다. 반면 1인당 일평균 물 사용량은 증가 추세다. 관계 부처는 지속적으로 가뭄을 관리하는 합동 가뭄대책 티에프(TF)를 구성하고, 통합적 가뭄 위기 관리체계를 확립하기로 했다. 특별교부세와 재난관리기금도 적극 활용하고, 통합 정보 제공 기반도 마련한다. 장기적으로는 댐과 하천 연계를 통한 수자원 비상 연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손지민 기자
sj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