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20일 오전 11시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모습. 이승욱 기자
최근 실탄과 흉기 등이 보안검색대를 통과하는 등 보안 사고가 잇따른 인천국제공항의 보안검색인력이 정원보다 363명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13일 기자간담회에서 보안검색인력이 현재 1527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체 보안검색인력 정원 1890명의 80.8% 수준이다. 인천공항 보안검색인력 숫자가 줄어든 것은 정년 또는 이직 등으로 퇴직자가 발생했지만 코로나19로 공항 이용객이 줄어들면서 신규 충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실에서 받은 2019~2023년 3월 기준 보안검색인력 정·현원 자료를 보면, 2019년 3월31일 기준 보안검색인력은 정원대비 24명이 부족했다. 2020년 3월에는 보안검색인력 수가 정원대비 83명 부족했고, 2021년 3월에는 185명, 2022년 3월 279명, 2023년 3월 375명이 부족했다.
정원과 비교했을 때 보안검색인력 숫자는 계속 줄었지만 올해 인천공항이 정상화되면서 출·입국객 숫자는 증가했다. 2023년 1분기 기준 국제선여객 수는 1143만2431명으로 전년 1분기 대비 1052.6% 증가했다. 코로나19가 없었던 2019년과 비교했을 때는 64.3%까지 회복했다. 인천공항 지역별 환승객 숫자도 지난 1분기 156만4062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2.2% 늘었다. 업무량은 늘었지만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인천공항공사는 본격적인 하계성수기가 시작되기 전인 7월까지 1890명을 모두 채용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오는 4월에 126명을 충원할 계획이며 5월에 140명, 7월에 97명을 충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하계성수기에는 검색지원 단기인력도 투입할 예정이다. 또 보안검색인력을 대상으로 안보 위해 물품 이미지 위주의 교육과 평가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최동엽 인천공항공사 항공보안처장은 “현장에서 보안검색 업무를 기피하는 분위기가 있다. 이번 사건으로 직원들이 많이 위축됐는데 직원들의 신분보장 부분에서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고자 한다”며 “처우 개선 부분과 관련해서는 경비업법 개정을 통해 경비업을 전문 자격화하는 작업이 진행 중인데, 자격제도가 도입되면 직원들의 역량과 함께 처우도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공항에서는 지난 6일 제1여객터미널 3층 출국장 45번 게이트 앞에서 중국인 여성 ㄱ씨가 21㎝ 흉기를 소지했다가 적발됐다. 또 지난달 10일에는 대한항공 여객기 내 좌석 밑에서 실탄 2발이 발견되기도 했다.
이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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