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의 보좌관을 지냈던 방아무개씨가 ㈜인천글로벌시티 대표이사로 재직할 때 오피스텔, 상가 분양사업 용역계약을 중복으로 체결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는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경찰청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인천글로벌시티 전 대표 방씨와 분양업체 대표 여아무개씨를 수사 중이라고 25일 밝혔다. 이번 수사는 인천글로벌시티의 현직 대표인 백아무개씨가 지난 2월 검찰에 고소장을 접수하면서 시작됐다.
백씨가 접수한 고소장에 따르면 방씨는 2020년 10월 지상 70층짜리 주상복합 공동주택을 짓는 송도아메리칸타운 2단계 사업 시공계약을 3140억원 규모로 ㄱ건설사와 맺었다. 이후 방씨는 2021년 10월 ㄱ건설에 175억원을 추가 지급하고 오피스텔과 상가 분양사업을 과업 내용에 추가했다. 이후 ㄱ건설은 협력업체였던 여씨의 분양대행 회사와 재하청 계약을 했다.
이미 ㄱ건설과 분양 계약을 체결한 상태에서 방씨가 2021년 11월 여씨 회사와 특별 판촉 용역을 명목으로 66억원 규모의 오피스텔, 상가 분양 용역 계약을 추가로 해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는 것이 백씨 고소 내용이다. 당시 상황을 아는 전직 인천글로벌시티 임원은 “원래 분양 대행사가 따로 있어서 분양사업 용역 계약을 했는데 오피스텔과 상가는 분양이 잘 안 됐다”며 “이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ㄱ건설과 계약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여씨 회사와 따로 계약이 있었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ㄱ건설 쪽은 “66억원 규모의 계약은 전혀 몰랐던 내용”이라고 했다.
방씨는 2000년대 중반 송 전 대표가 국회의원을 할 때 3년 정도 보좌관을 했다. 백씨는 유정복 현 인천시장 선거캠프에서 활동했으며 민선6기 인천시 소통담당관과 민선8기 인천시장직 인수위원을 지냈다.
경찰은 “백씨 조사는 진행된 상태다. 방씨 등을 소환해 사실관계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방씨는 <한겨레>의 전화 연락을 받지 않았다.
송도아메리칸타운 사업은 재미교포들이 한국에 귀국해 지낼 수 있는 거주 공간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1단계는 2015년 착공해 2018년 끝났으며, 2단계 사업은 2020년에 시작해 2025년 준공 예정이다.
이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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