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화산체육공원 공공하수처리시설 전경. 수원시 제공
경기도 수원의 도심 하천인 금곡천과 호매실천에 내년 5월부터 공공하수처리시설 방류수를 끌어올려 수량 유지에 활용한다. 한강물을 퍼올려 수량을 유지하는 서울 청계천과 같은 방식이다.
수원시는 내년 4월 완공 예정인 황구지천 공공하수처리시설의 방류수를 도심 하천으로 흘려보내는 재이용수 사업을 추진한다고 25일 밝혔다. 하루 하수처리량이 4만5천t에 이르는 황구지천 공공하수처리시설에서 정화한 방류수 2만5천t을 매일 금곡천과 호매실천으로 공급하는 사업이다.
애초 계획은 하수처리시설에서 정화한 방류수를 하천 하류로 배출할 계획이었으나, 말라서 바닥이 드러나는 도심 하천의 생태계 회복을 위해 금곡천과 호매실천에 재이용수를 방류하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수원시는 올해 2월 경기도로부터 재이용수 사업 시설 설치 승인을 받아, 74억원을 들여 재이용수 사업을 진행한다. 이를 위해 황구지천 하수처리시설에서 호매실천 상류인 호매실 나들목 주변과 금곡천 상류인 경기도건설본부 주변까지 총연장 3.9㎞ 구간에 관로를 설치할 계획이다. 수원시는 하수처리시설 완공에 맞춰 내년 4월까지 공사를 마치고, 5월부터 방류수를 하천 유지용수로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내년 4월 완공 예정인 황구지천 공공하수처리시설에서 정화한 방류수를 금곡천 및 호매실천 상류로 끌어다가 하천 유지용수로 공급하는 사업이 진행 중이다. 수원시 제공
이현철 시 하수시설팀장은 “재이용수는 도로 청소 및 살수용, 조경용수 등 다양하게 활용된다”면서 “친수 공간에 재이용수를 투입해 주민 삶의 질도 높이고, 메마른 하천의 생태계도 회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버려지는 하수처리시설 방류수를 첨단 반도체 산업의 공업용수로도 공급할 예정이다. 시는 지난해 11월 환경부, 삼성전자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2030년부터 하루 28만t의 재이용수를 30㎞ 떨어진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공장까지 공급하게 된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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