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이 다문화가정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이중언어교육을 하는 모습. 경기도교육청 제공
경기도교육청은 다문화가정 밀집지역에 전문 임기제 공무원을 배치한다고 1일 밝혔다. 다문화 전문 인력이 현장에 배치되는 것은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 가운데 처음이다.
도교육청은 한국어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다문화가정을 위해 다문화 밀집지역인 안산교육지원청과 화성·오산교육지원청에 전문 인력을 1명씩 배치할 계획이다. 안산 지역 다문화가정 학생 수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6240명으로, 안산 전체 학생 수 대비 9.19%를 차지한다. 화성·오산지역도 4186명에 이른다. 학령인구는 감소하는 반면, 다문화가정 학생 비율은 늘고 있다고 도교육청은 설명했다.
도교육청은 이날 “고려인과 중앙아시아 등 러시아 언어권 학생이 집중되는 점을 고려해 러시아 언어에 능통한 사람도 선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다문화밀집지역 임기제 공무원은 △다문화가정 학생 학적 서류 관리 △학교 교육과정 통역 지원 △가정통신문 번역 △다문화가정 학부모 연수 △이중언어교육 운영 등 학생 및 학부모 대상 맞춤형 지원을 한다.
임기제 공무원 채용 절차를 거쳐 이르면 다음 달 중순부터 현장에 투입된다. 도교육청은 올해 연말까지 다문화 전문 인력 시범 운영을 거쳐 성과를 분석한 뒤 확대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이현숙 융합교육정책과장은 “다문화가정 학생이 급증하면서 한국어 의사소통이 어려워 공교육 진입에 어려움이 있다”면서 “전문 인력 투입으로 다양한 현장의 문제들이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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