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앱인 ‘블라인드’와 유사한 공무원용 범정부 익명게시판이 생긴다. 공무원들은 앞으로 익명게시판에서 기관 내 불합리한 관행 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공론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행정안전부는 10일 이런 내용을 담은 ‘공공부문의 일하는 방식 개선 종합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이 계획은 지난달 26일 발표된 ‘2023년 정부혁신 종합계획’의 후속이다.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이 함께 쓰는 통합 익명게시판은 이달 말께 온나라 지식 게시판에 구축된다. 게시판에는 블라인드처럼 작성자의 기관명만 표출된다. 자유·찬반토론도 진행할 수 있다. 또 각 기관의 젊은 공무원으로 구성된 ‘정부혁신 어벤져스’를 만들어 네이버 밴드 모임방에서 우수사례와 아이디어 등을 상시 공유하도록 한다.
근무시간도 유연화한다. 1일 단위로만 신청 가능했던 재택근무를 시간 단위로(4시간 이상) 신청할 수 있게 하고, 유연근무와 연가도 자기결재로 사용하도록 한다. 재택근무를 원활히 할 수 있게 업무용 노트북(온북)을 늘리고 클라우드 저장소(G드라이브 등)에 대한 안내도 강화할 방침이다. 업무를 수행하며 생산한 행정정보는 온나라 지식에 등록·관리해 다른 기관도 활용할 수 있게 했다. ‘나무위키’처럼 업무지식을 공동 편집할 수 있는 ‘업무위키’도 활성화한다. 아울러 보고서 편집을 자동화하는 등 업무절차를 개선할 계획이다.
손지민 기자 sj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