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요금 하반기 150원·내년 150원 ‘쪼개기 인상’ 검토

서울 시내 지하철 개찰구 모습. 연합뉴스

올해 하반기 대중교통 요금 인상을 추진 중인 서울시가 지하철 기본요금 인상 폭을 당초 300원에서 150원으로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 후보자는 17일 서울시의회 인사청문회에서 “4월에 300원을 인상할 계획이었으나 서민 물가 상승 부담 등의 이유로 미뤄졌다”며 “이를 분리해 올해 하반기 150원을 인상할 계획을 잡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쪽은 “관계기관과 협의 중”이라며 “확정된 사안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지난 4월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 요금을 8년 만에 300원 인상하려 했으나, 시기를 하반기로 조정한 바 있다.

인상폭 완화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쪽에서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하반기 150원을 올리고, 내년 또는 내후년에 150원을 올린다는 방안이 논의됐다. 최근 전기·가스요금이 인상되고, 물가 상승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대중교통 요금 인상을 최대한 억제하려는 정부 입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지하철 요금을 자체적으로 올릴 수 있으나, 운영 노선이 이어지는 코레일과 인천시, 경기도 등 관계기관과 협의가 필요하다. 코레일은 국토교통부의 산하기관으로 요금 결정도 국토부의 승인을 거친다.

버스요금 인상 폭도 지하철 기본요금 협의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버스요금 인상에 대해 “서울시 당초 계획대로 300원을 인상할지, 지하철 요금 인상 폭에 맞출지 (지하철 요금) 관계기관 협의 후 판단하려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조만간 최종 요금 인상안을 확정해 오는 6월 물가대책위원회에 상정할 예정이다.

손지민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