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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S, ‘상담·K팝 프로그램’으로 김어준·신장식 자리 채울까?

등록 2023-06-12 17:14수정 2023-06-12 18:15

5년간 20% 감원·임직원 정치활동 금지 등 자구안 내놓아
정태익 티비에스(TBS) 대표이사가 12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라디오공개홀에서 ‘티비에스 혁신안’을 발표하고 있다. 티비에스 제공
정태익 티비에스(TBS) 대표이사가 12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라디오공개홀에서 ‘티비에스 혁신안’을 발표하고 있다. 티비에스 제공

티비에스(TBS)가 5년 내 정원을 20% 감축하고, 임직원의 정치활동을 금지하는 등의 자구안을 내놓았다. 청취율을 견인하던 시사프로그램 대신 심리상담, 케이팝(K-POP), 영어교육 등의 프로그램을 편성한다.

정태익 티비에스 대표이사는 12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라디오공개홀에서 “정치적 편파 논란으로 공영방송으로서 공정성을 훼손하며 시민 여러분께 큰 실망을 안겨드린 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런 내용의 ‘티비에스 혁신안’을 발표했다. 혁신안에는 예산을 30∼40억 가량 감축할 수 있는 방안과 주력 상품이었던 시사프로그램을 대체할 수 있는 편성전략 등이 담겼다.

혁신안을 살펴보면 티비에스는 신규채용을 전면 중단하고, 5년 안에 정원의 20%를 감축해 인건비 절감을 추진하기로 했다. 다음달부터 대표이사 및 부서장의 업무추진비 전액을 삭감하고, 간부들의 연봉 약 4%를 반납하는 내용도 담겼다. 또 전 직원의 연장근로를 제한하기로 하고 관련 예산을 59% 감액해 편성했다. 방송통신위원회 등 감독기관에서 법정제재를 받았거나 마약·폭행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 방송인, 정치인의 출연을 규제하는 ‘방송출연제한 심의위원회’도 설치할 방침이다. 지난달에는 임직원 행동강령을 개정해 ‘임직원 정치활동 금지’ 규정을 마련했다. 근무시간 중 업무와 무관한 정치활동을 금지하고, 적법한 정치활동을 하더라도 기관(티비에스)의 정치활동으로 오해받지 않도록 주의한다는 내용이다.

당분간 시사프로그램은 편성되지 않는다. 고민석 라디오본부장은 이날 “피디(PD)들에게 회사 가이드라인을 재교육하고 팀장과 본부장들이 데스킹 능력을 갖추는 등 다양한 조건들이 성숙될 때까지는 시사 프로그램을 편성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대신 평생교육, 문화교양 등의 프로그램이 편성될 방침이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신장식의 신장개업’ 시간대에는 음악과 생활정보로 구성된 예능 정보 프로그램이, ‘아닌 밤중에 주진우입니다’ 시간대에는 우울증과 학교폭력 등 사회적 문제를 겪고 있는 시민을 대상으로 심리상담과 치료를 진행하는 클리닉 프로그램이 편성될 예정이다. 그 외에도 영어교육, 중장년 재취업 컨설팅, 케이팝 및 관광 등을 다룬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티비에스의 사명을 ‘에스티비에스(STBS)’로 교체하는 방안은 보류됐다. 정 대표는 “사명 변경을 고려했었다”면서도 “아직 다양한 공론장을 통해 시민 의견을 수렴하지 못 해 미뤘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이 다수로 구성된 서울시의회는 티비에스의 정치 편향 등을 문제 삼아 티비에스가 서울시 출연금을 받지 못 하게 하는 조례를 가결한 바 있다. 조례는 유예됐지만, 올해 서울시 출연금은 지난해에 견줘 88억원이 삭감됐다. 서울시는 올해 첫 추가경정예산안에 티비에스 관련 예산 73억원을 포함했지만, 서울시의회에서 통과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손지민 기자 sj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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