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디자인서울 2.0’ 기자설명회에서 최인규 서울시 디자인정책관이 추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다양한 세대를 통합하는 ‘초세대 놀이터’ 디자인을 개발하고, 반려동물 인구 1500만 시대를 반영해 반려동물과 반려인이 함께 사용할 수 있게 공공시설물을 디자인한다. 야간경관에 적용할 ‘서울빛’을 새로 만들고, 2008년 만든 서울색과 서울서체의 다음 버전도 선보일 방침이다.
서울시는 20일 기자설명회를 열어 이런 내용의 ‘디자인서울2.0 프로젝트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서울 거리에서 익숙하게 접할 수 있는 가로판매대, 벤치, 보도블록, 휴지통 등 표준형 공공시설물과 지하철 캐노피, 버스승차대 등 교통시설물은 2006년 발표된 ‘디자인서울 1.0’의 결과물이다. 이번 계획은 17년 만에 나온 디자인서울의 후속이다.
우선 자연녹지, 수변, 역사문화, 시가지, 야간, 진입, 옥외광고물 등 7개 경관별로 ‘2040 경관계획’을 수립하고 경관심의 운영 등의 지침으로 활용한다. 최근 35층 높이 제한이 완화된 것을 반영해 입체적 스카이라인을 위한 경관 가이드라인도 마련한다. 시설안내표지판 등에 쓰인 서울색과 서울서체도 새로 만들어 사용하기로 했다. 또 서울빛을 개발해 각종 빛축제에 사용한다는 구상이다.
서울시가 새로 개발할 서울빛, 서울색, 서울서체의 모습. 서울시 제공
어린이와 노인 등 다양한 세대가 이용할 수 있는 초세대 놀이터도 생길 전망이다. 2027년에는 공공미술 7대 명소에서 예술작품을 쉽게 관람할 수 있다. 올해 9월에는 신축 공공건물 설계 시 남녀 동선분리 등을 반영한 서울시 공중화장실 유니버설디자인 가이드라인을 개발·배포한다. 2024년부터 반려동물이 마실 수 있는 음수대, 반려동물과 함께 이용하기 좋은 벤치 등 반려인이 늘어나는 사회현상을 반영한 디자인을 볼 수 있다.
안전을 위한 디자인도 개발된다. 산업재해를 예방하기 위해 지난해 개발한 표준안전 디자인을 확산하고, 수해안전 디자인도 개발할 예정이다. 서울형 ‘액티브 디자인’도 선보인다. 액티브 디자인은 뉴욕에서 비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작된 도시건축 가이드라인인데, 서울에선 신체건강과 정신건강을 아우르는 디자인으로 만들어질 전망이다.
손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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