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밀반입한 필로폰을 국내에 유통한 중국인 마약조직이 적발됐다. 경찰은 이들의 차량과 은신처에서 1.65㎏의 필로폰을 압수했다. 수원중부경찰서 제공
강남 대치동 학원가에서 벌어진 이른바 ‘마약 음료수 사건’의 일당에게 필로폰을 공급한 중국인 마약조직이 경찰에 검거됐다.
수원중부경찰서는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국내 총책인 중국인 ㄱ(36)씨 77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ㄱ씨 등 25명을 구속했다고 12일 밝혔다. ㄱ씨 등은 지난 2월부터 최근까지 중국에서 필로폰을 밀반입해 국내에 유통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중국 마약조직으로부터 위챗(모바일 메신저)을 통해 지시를 받고, 충남 아산에서 여행용 가방으로 대량의 필로폰을 밀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은신처에서 필로폰 1.65㎏(시가 11억5000만원 상당)이 발견됐다. 경찰은 이들이 밀반입한 마약이 3~4㎏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내 총책인 ㄱ씨는 지난 4월3일 서울 강남 대치동 학원가에서 발생한 이른바 ‘마약 음료수 사건’에 이용된 필로폰을 던지기(마약류를 특정 장소에 숨기고, 매수자가 찾아가는 방식) 수법으로 공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ㄱ씨 등 중국인 4명이 필로폰 공급, 운반, 판매 등 각각의 역할을 분담하고, 오피스텔을 임대해 마약 창고로 사용하는 등 조직적인 체계를 갖춘 것으로 판단하고, 범죄단체조직죄도 적용했다. 피의자는 10대에서 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로, 대부분 무직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중국에 있는 총책에 대한 체포영장을 신청해 계속 추적 중이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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