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주요 전통시장에서 올해 추석에 6~7인 기준 차례상을 준비할 때 평균 23만7381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에선 평균 28만581원, 송파구 가락동 농수산물 종합도매시장에 있는 가락몰에선 평균 21만5600원의 비용이 든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12일 서울시내 8개 자치구(용산·중랑·노원·은평·강서·관악·송파·강동)의 전통시장, 대형마트와 가락시장 가락몰 등 총 25곳의 물가를 토대로 추석 차례상 차림 비용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8일 ‘서울시 물가조사 모니터단’이 용산구 용문시장 등 전통시장 16곳, 이마트 등 대형마트 8곳, 가락시장 가락몰을 직접 방문해 조사한 결과다. 공사는 과일, 각종 채소와 고기류, 수산물 가운데 추석 차례상에 수요가 많은 36개 주요 품목의 가격을 조사해 매년 발표한다.
올해 대형마트 구매 비용은 평균 28만581원으로 전년과 견줘 8.7% 하락했으며 전통시장 구매 비용도 평균 23만7381원으로 전년 대비 2.4% 떨어졌다. 공사는 “지난해에는 추석 날짜가 일러 차례상 차림 비용이 다소 높게 형성된 바 있다”라며 가격 하락요인을 밝혔다. 가락몰은 상대적으로 원가가 저렴해 평균 21만5600원이 든다. 전통시장이 대형마트에 견줘 15%, 가락몰은 23% 저렴한 셈이다. 반면 송편, 밀가루 등 일부 가공품은 대형마트가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 상차림 비용 비교.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제공
공사는 “최근 집중호우와 고온 등 이상기후 현상으로 과일류, 채소류의 산지 작황 상태가 좋지 못하다”라며 “평년에 비해 일부 품목의 가격은 강세를 보인다”라고 밝혔다. 과일류(사과, 배), 배추(채소류), 수산물(오징어, 부세조기), 쌀의 가격은 모든 구입처에서 지난해보다 가격이 상승한 반면, 채소류(애호박, 시금치, 무, 대파), 나물류(고사리, 도라지), 축산물(소고기) 가격은 내려갔다.
특히 최근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수산물 소비 심리가 위축돼 수산물 시세가 전반적으로 떨어질 것으로 공사는 보고 있다. 공사는 “추석 성수기에 대비해 주요 수산물의 경우 방류 전 사전 비축 물량을 확보했다. 방사능 위험이 적은 곳(대서양, 지중해산 등)으로 지역도 확대해 가격 안정을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박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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