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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미 예일대서 “한국 페미니즘 과격”…성평등 질문에 ‘곤혹’

등록 2023-09-24 11:35수정 2023-09-25 02:31

“성소수자 존중해야 하지만 조심스러운 입장”
“대통령 할 생각 없고 시장만 할 것” 발언도
오세훈 서울시장이 21일(현지시각) 미국 예일대에서 특별강연을 펼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오세훈 서울시장이 21일(현지시각) 미국 예일대에서 특별강연을 펼치고 있다. 서울시 제공

북미 출장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미국 예일대 강연 도중 “성소수자의 성적 취향을 존중해야 한다”면서도 “한국 페미니즘은 과격하다”는 견해를 드러냈다.

오 시장은 21일(현지시각) 미국 예일대 맥밀런 국제학연구소를 찾아 학생과 교수 등 200여 명 앞에서 자신의 시정 철학인 ‘약자와의 동행’에 대한 특별강연을 진행한 뒤 이들과 질의·응답을 주고받았다.

‘약자와의 동행’ 대표 사례로 서울시의 교육지원 프로그램 ‘서울런’과 저소득층 가구에 중위소득과 가구 소득의 차액을 지원하는 시범사업 ‘안심소득’, 노숙인들에게 인문학을 가르치는 ‘희망의 인문학’을 소개하고, 한국의 건강보험 체계와 해외 원조 상황 등을 언급했다.

학생들의 질의·응답 시간에는 젠더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이 이어졌다. 한 학생이 “사회적 약자와의 동행을 얘기했는데, 여성이나 성소수자를 위한 정책이 있느냐”고 묻자 오 시장은 자신이 보수적인 정당에 속해 있음을 상기시킨 뒤 “나도 성소수자들의 인권을 생각한다. 그들의 성적 취향을 존중해야 하고, 그들이 불편함이 없는 사회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분들의 권리 보장해야 한다는 것도 인정하지만, 한국 사회는 아직 이 문제에 대해 보수적이라 조심스러운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아프가니스탄 학생이 한국의 성평등 정책에 관해 묻는 질문에는 “한국에서 여권이 급성장하고 있다. 시험을 봐서 사람을 뽑는 경우 여성의 진출이 더 많다”면서 “10년 뒤면 실질적인 평등이 이뤄질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기업에는 유리천장이 많이 남아 있어 조금 더 배려가 필요하고, 정치 영역에서도 성평등이 이뤄지고 있지 않아 한국 사회가 조금 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첨언했다.

페미니즘에 대한 질문에는 곤혹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 시장은 “민감한 질문이라 피하고 싶었다. 저는 딸만 둘이라 본능적으로 여성 편이지만, 한국의 페미니즘은 과격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역사적으로 남성 우위 사회였기에 반작용으로 훨씬 더 공격적인 페미니스트들이 생겨났다는 해석도 가능하다고 본다”며 “한국 사회가 조금 더 형평이 이뤄지는 사회가 될 때까지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답변을 마무리했다.

오 시장은 ‘다음 대통령 후보’라는 학생의 말에 “나는 대통령 할 생각이 없다. 시장만 하고 싶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뉴욕/손지민 기자 sj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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