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충남 보령 해상에서 중국인 수십명이 밀입국했을 당시 사용한 선박이 중국 현지에서 발견됐다. 해양경찰청 제공
최근 충남 보령 해상으로 중국인 수십명이 밀입국한 사건과 관련해, 중국 해양당국이 용의자 5명을 추가로 검거했다.
해양경찰청은 중국 해양경찰국(해경국)과 공조를 통해 보령 해상 밀입국 사건 용의자 5명을 추가로 검거하고, 밀입국에 사용한 선박도 발견했다고 19일 밝혔다. 지난 6일 중국 현지에서 검거된 용의자 1명을 포함하면 현재까지 모두 6명이 붙잡혔다. 이들은 중국에서 한국까지 운항할 선박을 섭외하는 등 밀입국 준비 과정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해경국은 이번 사건에 가담한 현지 용의자를 8명으로 특정하고, 선장과 선원 등 나머지 2명을 쫓고 있다.
중국 해경국이 발견한 밀입국 선박 조종실에는 선박용 레이더, 위성항법장치, 통신기 등 항해 장비를 갖춘 것으로 파악됐다. 선미에 장착된 엔진 4개 중 1개에는 중국 해역으로 도주할 당시 우리 해경의 경고 사격으로 총알이 관통한 흔적도 발견됐다.
앞서 지난 3일 오전 1시53분께 충남 보령시 대천항 남서방 3.7㎞ 해상에서 구명조끼를 입고 헤엄쳐 밀입국한 중국인 22명이 해경에 붙잡혔다. 이들은 대천항 해상이나 해변, 항구 주차장 일대에 숨거나 경기 안산까지 도주했다가 차례로 붙잡혔다. 이들을 태운 선박은 밀입국한 중국인들을 해상에서 내려주고 해경의 추적을 피해 곧바로 중국으로 달아났다. 해경 관계자는 “국내에 밀입국 조력자가 있는지 등을 계속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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