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광명시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제시한 ‘광명·시흥 3기 새도시 지구계획안’에 대해 광역교통대책 등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광명시는 22일 “엘에이치는 광명·시흥 3기 새도시 지구계획에 광역교통대책 및 자족도시 기능을 위한 용지 확보를 반영하라”고 촉구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지난 19일 엘에이치의 ‘광명·시흥 새도시 추진상황 보고회’에 참석한 뒤 ‘껍데기뿐인 앙상한 계획’이라고 비판하며 이 같이 요청했다.
박 시장은 “광명시는 시흥, 부천, 안산 등의 서울시 출퇴근 통과 교통으로 인해 교통체증이 심각한 곳으로, 서울 방면 광역교통 개선대책이 마련되지 않은 채 인구 16만명에 달하는 새도시가 조성된다면, 주민들은 평생 교통지옥에서 고통받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시 미래에 교통대란을 유발할 것이 분명한 새도시 사업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면서 “엘에이치는 범안로 지하차도 등 서울 직결도로를 광역교통 개선대책에 포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는 또 광명시에 마지막 남은 개발용지에 자족 기능을 할 용지가 부족해 ‘서울의 침상도시’로 전락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는 “엘에이치는 새도시 전체 용지의 35%를 공원녹지로 확보했다고 했지만, 목감천과 저류지를 제외하면 실제 이용할 수 있는 공원은 매주 부족하다”면서 “다양한 문화, 복지, 체육시설과 행정복지서비스 제공을 위한 공공시설 용지 확보를 엘에이치에 거듭 요구할 방침”이라고 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공공주택지구로 지정된 광명·시흥지구는 1271만㎡ 규모로, 청년주택 등 7만여 가구가 공급된다. 엘에이치는 이달 내 지구계획안 수립을 마무리하고, 다음달 국토교통부에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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