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 인천 남동구 논현동 호텔 화재 현장에서 경찰과 소방 등 관계자들이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54명이 다친 인천 논현동 호텔 화재는 전기적 요인으로 일어났다는 감식 결과가 나왔다.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차 합동 감식 결과, 지난 17일 발생한 인천 논현동 호텔 화재는 전선이 대량 설치된 호텔 1층 후문 천장 쪽에서 합선 등 전기적 이유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19일 밝혔다.
앞서 경찰은 지난 18일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2시까지 과학수사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인천소방본부, 전기안전공사 등 4개 기관과 현장감식을 벌였다. 이에 경찰은 현장에서 확보한 전선 등을 정밀 감정하고 있다.
지난 17일 밤 9시1분께 인천 남동구 논현동에 있는 18층짜리 그랜드팰리스 호텔에서 난 불로 투숙객과 호텔 관계자 등 모두 54명이 다쳤다. 26살 남성은 대피 과정에서 추락해 골절상을 당했고, 37살 외국인 여성은 전신에 2도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경상자도 13명 발생했다. 단순 연기 흡입 환자도 39명에 이른다. 화재 당시 호텔에 있는 203개 객실 중 131개 객실에 투숙객이 묵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경찰은 후문에서 시작된 불이 바로 옆에 있는 48m 높이 기계식 주차장으로 번진 것으로 보고 있다.
소방당국은 가운데 부분이 뚫려있고, 차량이 층층이 주차돼 있는 기계식 주차장 특성으로 강한 상승기류가 발생해, 불이 크게 번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숙박시설이 있는 호텔 본 건물까지는 불이 번지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경찰은 불이 난 건물의 소방 설비가 제대로 설치됐는지, 불이 났을 때 정상적으로 설비가 작동했는지 살펴볼 계획이다.
이승욱 기자
seugwook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