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춘 인천시장이 5일 인천시청 기자회견실에서 “붉은 수돗물 사태 발생 이전으로 수돗물 수질이 회복됐다”고 밝히고 있다. 인천시 제공
인천시가 ‘붉은 수돗물 사태’가 발생한 지 67일 만인 5일 ‘수질 정상화’를 선언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수돗물 수질이 붉은 수돗물이 발생한 이전 상태로 회복됐다”며 “앞으로 보상협의·시행과 근본적인 수질개선을 위한 단기, 중장기 상수도 혁신과제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수질 민원을 제기하는 가정에 대해서는 이전처럼 기동대응반을 유지해, 가정마다 직접 방문해 개별 복구와 조처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인천 수돗물 공식 정상화는 붉은 수돗물이 최초 발생한 지난 5월30일 이후 67일 만이다. 붉은 수돗물 사태는 풍납취수장과 성산가압장 전기설비 법정검사를 할 때 수돗물 공급 체계를 전환하는 과정에서 기존 관로의 수압 변동으로 수도관 내부 침전물이 떨어지면서 발생했다. 서구·영종·강화 지역 26만여 가구에 공급하는 수돗물에 이물질이 섞여 나오는 탓에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시는 환경부 등과 함께 사태 해결을 위해 두 달 동안 정수장부터 일반 가정의 말관까지 4단계에 걸친 안정화 작업을 완료했으며, 주요 지점에 대한 수질검사와 필터 검사도 진행했다. 아울러 공촌정수장 고도정수처리시설도 이달 말 공사를 마치고,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 공촌수계에 포함되는 서구와 강화 지역 91㎞ 길이 불량관과 104㎞ 길이 노후관을 2025년까지 교체하는 계획도 세웠다.
박 시장은 “수질 피해에 직접적 원인을 제공하고 초동 대응도 미흡했기에 인천시 전 공직자가 머리 숙여 반성하고,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복구에 최선을 다했다”며 “앞으로 행정 신뢰를 회복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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