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추홀갑 선거구 예비후보로 등록한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전 인천시 균형발전정무부시장(왼쪽), 자유한국당 유정복 전 인천시장(오른쪽).
유정복(62) 전 인천시장이 6일 4·15총선 미추홀구갑 자유한국당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공식 출마를 선언했다. 미추홀구갑에는 현 박남춘 인천시장의 복심으로 알려진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전 인천시균형발전정무부시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한 상태여서 실제 공천이 확정되면, 전 시장과 현 시장의 측근 대결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 전 시장은 이날 인천시 남동구 자유한국당 인천시당 사무실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비장한 각오로 21대 총선에 출마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치인으로서 경제와 안보가 무너지는 대한민국의 참담한 현실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꼈다”며 “권력을 권리로 착각하고 가식을 상식처럼 여기며 불의를 정의로 포장하는 낡은 정치와 맞서 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 전 시장은 애초 자택이 있는 인천 남동갑 선거구에서 출마할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한국당의 후보자 접수 마감일인 전날 미추홀갑으로 지역구를 신청했다.
앞서 유 전 시장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박남춘 시장에 패한 뒤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가 지난해 7월 귀국해 총선 출마 준비를 해왔다. 그는 과거 김포에서 3선을 하며 이명박 정부 때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박근혜 정부 때 안전행정부(현 행정안전부) 장관도 지냈지만, 인천에서 국회의원을 한 경험은 없다.
한국당에서는 현재 미추홀갑 선거구에 신보라(37) 의원, 이중효(59) 효창산업 대표, 김대영(57) 한국당 인천시당 부위원장 3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한 상태다. 현 지역구 의원인 홍일표 의원도 출마할 것으로 예상돼 당내 공천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허종식(58) 전 인천시 균형발전정무부시장이 일찌감치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언론인 출신인 허 전 부시장은 민선5기 송영길 시장 당시 대변인을 지냈으며, 2018년 지방선거 때 박 시장 선거캠프에서 핵심 역할을 맡으며 당선에 일조했다. 민선 7기 초대 인천시 균형발전정무부시장직을 수행하다가 이번 총선 출마를 위해 사직했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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