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총선] 민주 김상희 “○○○ 막말 차명진 성희롱 고발할 것”

세월호 텐트 ○○○ 이어 멈추지 않은 입
“여성 아니 국민 전체에 대한 모독” 비판

페이스북에 퍼진 차명진 후보 현수막 막말 갈무리 영상.

‘세월호 텐트 막말’로 미래통합당에서 탈당 권유를 받은 경기 부천병 차명진 후보가 이번엔 상대 후보의 현수막을 두고 성적 표현을 담은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가 고발당했다.

13일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경기 부천병 후보 쪽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차 후보는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현수막 ○○○’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차 후보는 해당 게시글에서 자신의 선거 현수막 아래와 위에 김 후보의 현수막 2개가 걸려 있는 사진을 두고 “○○○이 막말이라며? 지가 먼저 나서서 ○○○하는 이건 뭔 시츄에이션? 아! 난 ○○○ 진짜 싫다니까!”라고 적었다.

김 후보 쪽은 차 후보를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입장문을 통해 “제가 단 현수막을 가리키며 또다시 입에 담지 못할 망발을 서슴지 않고 있다”며 “상대 후보에 대한 비방을 넘어선 명예훼손과 성희롱으로 고발하려고 한다. 저 개인의 문제를 넘어 여성 아니 국민 전체에 대한 모독”이라고 비판했다.

‘○○○’은 차 후보가 앞서 지난 6일 OBS 후보자 초청토론회에서 발언했다가 거센 논란을 불러온 성적인 은어다. 차 후보는 당시 해당 토론회에서 “혹시 ○○○ 사건이라고 아세요? ○○○ 사”이라며 “2018년 5월에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세월호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기사를 이미 알고 있다”고 말했다.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자 김종인 미래통합당 선거대책위원장은 차 후보를 ‘제명’해달라고 당에 요구하고 대국민 사과까지 했지만, 당 윤리위는 징계 수위가 한 단계 낮은 ‘탈당 권유’를 의결했다. 황교안 통합당 대표도 “차 후보는 더는 우리 당 후보가 아님을 분명히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끝까지 완주하겠다’고 밝힌 차 후보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월호 텐트 ○○○ 발언 이후 전국에서 후원금이 쇄도하고 있다. 이를 아껴 천안함 피격 용사 유가족을 위해 쓰겠다”고 알리기도 했다.

이정하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