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메달을 따는 정치를 하고 싶어요”
15일 치러진 21대 총선에서 경기 광명시갑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한 임오경 후보는 “그동안 주변에 민폐를 끼치지 않고 도움만 주고 살려고 했는데, 이번에 처음 해보는 선거에서 함께 뛰어주는 분들을 보니 너무 마음이 찡하고 고맙다”며 감사의 말부터 꺼냈다. 16일 0시50분 현재 58.7% 개표가 이뤄진 상황에서 49.1% 지지를 얻어 양주상(35.5%) 미래통합당 후보를 멀찍이 따돌리고 앞서 나가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다.
그동안 여론조사에서 임 후보는 양 후보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보였다. 핸드볼 국가대표로 올림픽 금메달 1개와 은메달 2개를 획득한 백전노장도 선거운동 기간 내내 가슴을 졸였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동점과 연장전 접전 속에서 값진 은메달을 따낸 실화를 바탕으로 한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우생순)의 주인공 중 한명이었던 그가 정치에 뛰어든 계기는 촛불 탄핵과정과 2017년 대선을 거치며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면서였다고 했다.
그는 “높은 자리 있는 분들 보면 말로 행동하지, 자기들은 직접 몸을 쓰지 않는다. 그런데 문 대통령은 그러지 않으셨다. 사람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모습이 가식적이지 않고 몸에 배어 있었다”며 “내가 정치에 뛰어든 것은 내 개인 생각이나 욕심이 아니다. 문 대통령에 도움이 되고 싶어서였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에 진출하면 국민을 중심에 둔, 그래서 국민이 메달을 따는 정치를 하겠다”며 “저는 승리를 위해 물불 안 가리는 스타일이 아니다. 지도자로 있으면서 한 사람, 한 사람 다 제가 이해하고 믿음을 주고 그래서 그 사람이 믿고 따르고 스스로 노력하며 정상에 올랐다. 정치도 그렇다고 본다”고 말했다. 협회 내분으로 출장비도 받지 못한 채 출전했던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임 당선자는 김치와 쌀, 고추장을 직접 준비해 후배 선수들을 챙기는 ‘언니 리더십’으로 고비에서 마다 승리를 끌어냈다.
그는 “국민과 국회의원이 서로 따로가 아니라 한마음이 돼야 한다. 저 혼자 잘하려고 해서도 안되고 시민들도 국회의원을 이해하고 양보해주면서 하나씩 함께 만들어간다면 함께 더 큰 일을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 기간 내내 ‘핸드볼 선수가 뭘 하겠냐’는 주변의 비아냥에 시달렸던 그였지만 “서울시청 핸드볼팀 감독을 하면서 서울시에 민폐 안끼치고 공무원들과 가족처럼 지내며 좋은 성과를 냈다. 큰 정치를 하려면 이런 작은 정치부터 알아야 한다”며 맞받았다.
임 후보는 국회에 입성하게 되면 협치의 일환으로 여·야간 친선 운동교류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칭찬은 없고 싸움질만 해대는 국회에 국민이 그동안 얼마나 실망했어요. 일할 때는 일하고 반대할 때 반대하고 좋은 의견 낼 때 상대 당이라고 하더라도 칭찬하는 등 다방면으로 협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홍용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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