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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살 첫 소방관 출신 국회의원 “국민 생명·안전 지키겠다”

등록 2020-04-16 11:11수정 2020-04-16 11:23

[화제의 당선인] 경기 의정부갑 민주당 오영환
문희상 의장 6선 지역에서 문의장 아들 꺾어
“재난 취약계층 위한 특별법 제정 앞장” 다짐
21대 총선 경기 의정부갑에서 당선된 오영환(앞줄 오른쪽) 당선인과 부인 김자인(왼쪽)씨가 축하인사를 받으며 지지자들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1대 총선 경기 의정부갑에서 당선된 오영환(앞줄 오른쪽) 당선인과 부인 김자인(왼쪽)씨가 축하인사를 받으며 지지자들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헌정 사상 첫 소방관 출신 국회의원이 탄생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이 6선을 기록한 경기 의정부갑에서 32살의 소방관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오영환 후보가 53%의 득표율로 문 의장의 아들인 무소속 문석균(8.6%) 후보와 미래통합당 강세창(37.4%) 후보를 여유있게 물리치고 당선을 거머쥐었다.

문 의장의 ‘텃밭’인 의정부갑은 문 의장이 불출마 선언을 한 뒤 아들인 문석균 후보가 더불어민주당에 공천을 신청했지만 ‘아빠 찬스' ‘지역구 세습' 논란으로 자진 사퇴하자 민주당이 ‘영입인재 5호’인 오 후보를 전략공천했다. 선거 초반엔 지역 정치권의 ‘텃세’ 탓에 어려움도 겪었지만 스포츠클라이밍 선수인 아내 김자인(32)씨와 함께 하루 3만보씩 걸으며 주민곁으로 다가가 마음의 문을 열었다.

민주당이 그를 발탁한 건 국회에 전무했던 소방직군을 영입해 국민의 생명·안전분야 정책 기조를 강화하겠다는 취지였다. 오 당선인은 당선 첫 소감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입법에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며 “국회에 들어가 가장 먼저 어린이, 노인 등 재난 취약계층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하겠다. 사회적 약자들도 평등하게 안전할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고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선거 공약에서도 △스마트119안심콜 시스템 혁신 △독립된 국가재난관리기구 설치 △재난취약계층 안전관리 특별법 제정 △디지털 성범죄 근절 입법 등 ‘안심 안전’을 전면에 내세웠다.

정치 입문을 결심한 계기로 그는 박근혜 정부의 세월호 참사 대책을 꼽았다. 그는 “세월호 참사 이후 박근혜 정부가 내놓은 해경과 소방방재청 해체라는 책임전가식 대책에 참을 수 없었다. 그것은 국민을 안전하게 하는 대책이 아니라 더 위험에 빠트리는 대책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무능한 정치가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올바른 정치가 더 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것을 지난 몇 년간 분명히 보았다”며 “정치로 더 많은 생명을 살리기로 결심했다”고도 말했다.

오영환 당선인(오른쪽)과 부인 김자인(왼쪽)씨가 선거운동 중 만난 지역 주민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오영환 당선인(오른쪽)과 부인 김자인(왼쪽)씨가 선거운동 중 만난 지역 주민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오 당선인은 이후 소방방재청 해체 반대와 소방관 국가직화를 위한 1인 시위에 나서는 한편, 열악한 환경 속에서 목숨을 걸고 인명 구조와 화재 진압에 나선 일선 소방관들의 이야기를 다룬 책 <어느 소방관의 기도>를 펴내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오 당선인은 2010년 서울 광진소방서 119구조대원을 시작으로, 서울 119특수구조단 산악구조대, 성북소방서를 거쳐 중앙119구조본부에서 구조대원으로 근무했다. 구급 업무도 2년간 맡아 심정지나 호흡곤란으로 죽음의 문턱에 이른 환자를 응급처치로 살린 대원에게 주는 ‘하트 세이버'(heart saver) 배지를 6개 받았다.

오 당선인은 “주한미군기지 반환공여구역을 활용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 의정부를 가장 안전한 도시로 만들겠다. 접경지역의 군사도시로서 오랜 세월 희생을 감내한 의정부를 경기북부의 중심도시로 일으켜 세우겠다”고 말했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사진 오영환 당선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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