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선 인사하는 남영희 인천 동구·미추홀구 더불어민주당 후보. 남영희 선거캠프 제공
4·15 총선에서 인천 동구·미추홀 선거구에 출마해 ‘171표 차이’로 낙선한 남영희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재검표를 포기하기로 했다.
남 후보는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심사숙고한 끝에 재검표를 포기하기로 했다. 끝까지 저에게 희망을 걸어주신 분들께 상의 없이 이런 결정을 하게 되어 너무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어 “‘후보의 눈에는 모든 것이 불공정하게 보인다’는 말이 있다. 저도 그 후보의 눈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 같다. 더 객관적으로 살펴보니 저의 생각이 짧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지난 20년간 100표 이상의 재검표가 뒤집힌 경우는 없다. 잠시는 ‘뒤집을 수 있다’는 생각도 했지만, 그건 후보의 삐뚤어진 눈 때문이었다. 제 눈과 머리를 다시 제자리로 돌리고 보니 저의 판단은 착오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검표 의사를 밝힌 데 대해 “당선이 중요해서가 아니라 국정농단 세력의 핵심에 또다시 국회의원 배지를 안겨준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싫었다. 선거 결과에 승복하지만 인정하진 않는다. 배지를 뺏어오는 날을 제가 비로소 제1의 과제를 완수하는 날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민주당에 1석을 더 얹어드리지 못한 죄는 앞으로 4년간 당을 위한 충성으로 갚겠다. 선거가 끝나고 며칠간 여러분의 격려에 눈물이 흘렀다. 이 눈물만 닦고 나면 바로 신발 끈을 매겠다”며 4년 뒤를 기약했다.
남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4만6322표(40.44%)를 얻어, 4만6493표(40.59%)를 얻은 무소속 윤상현 후보에 171표 차로 뒤져 낙선했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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