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청 모습.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서울특별시장 비서실 소속 남성 직원이 서울시청의 여성 직원을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돼 수사를 받고 있는 게 뒤늦게 알려졌다.
23일 서울시 관계자들 설명을 종합하면 박원순 서울시장 비서실에서 근무하던 남성 직원 ㄱ씨는 지난 14일 밤 시청 직원들과 회식을 한 뒤 다른 부서 소속의 여성 직원 ㄴ씨를 성폭행한 혐의로 최근 서울 서초경찰서에 입건됐다.
서울시는 가해자로 지목된 ㄱ씨를 사건 인지 직후 바로 대기발령 조처를 취하는 대신에 서울시장 비서실에서 다른 부서로 일단 인사이동만 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김태균 서울시 행정국장은 이날 오후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그 분이 일을 하기엔 적절하지 않은 상황인데 누군가는 비서실에서 일을 해야 하니까 다른 직원과 교체를 한 것이다”라며 “소속 부서만 바꿔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국장은 ㄱ씨에 대기발령을 할지 여부에 대해선 “일단 부서를 옮긴 상태로 대기발령 여부는 검토중이다”라고 말했다. 김 국장은 “(ㄱ씨가 새로 간 부서에서) 실제 나와 일은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이후 사건이 언론에 보도된 뒤에야 ㄱ씨를 대기발령 조처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날 저녁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오늘자로 해당 직원을 대기발령시켰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사건이 공론화되기 전엔 미온적 태도를 보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시는 이날 저녁 입장문을 내어 “피해자 보호와 2차 피해 방지를 최우선에 두고 사건을 처리하는 게 서울시의 기본 입장”이라며 철저한 조사를 토대로 관련 규정에 따라 무관용 원칙으로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송경화 서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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