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주한미군 장갑차에 의해 희생된 두 여중생을 기억하기 위한 ‘효순미선 평화공원’ 조성 공사가 29일 오전 경기도 양주시 광적면 효촌리 사고현장에서 유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본격 시작된다.
효순미선평화공원조성위원회는 “사건 발생 18년만에 시민 모금 등 순수 민간의 힘으로 평화공원을 만들어 6월13일 18주기 추모제때 선보일 예정”이라고 28일 밝혔다.
481㎡규모의 효순미선 평화공원은 사고현장에 떨어져 있던 두 소녀의 운동화 모양으로 꾸며지며, 시민 모금으로 2012년 제작된 시민추모비 ‘소녀의 꿈’이 중앙에 자리잡는다. 또 효순미선 사건에서 시작된 작은 촛불이 범국민적 촛불이 되기까지의 촛불의 상징 조형물 ‘자주평화의 불꽃’(가칭)을 세운다. 운동화 모양으로 세워진 벽에는 촛불 벽화와 함께 사건 경과 등 역사적 사실을 기록하고 쇠북을 매달아 공원을 찾는 시민들이 각자 촛불의 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한다.
효순미선 평화공원 조감도 일부.
평화공원 조성위원회는 지난해 17주기때 미군이 세운 추모비를 평화공원 안쪽에 옮기고 그 자리에 시민추모비를 세운 뒤 추모제와 착공식을 열었다. 하지만 이후 모금이 어려워 공사를 진행하지 못했다.
박석분 집행위원장은 “효순미선 평화공원은 못다핀 두 소녀의 꿈을 자주평화의 꿈으로 승화시키고자 한 시민사회의 노력이 이룬 소중한 결실”이라며 “청소년들에게 평화교육의 장이 되도록 꾸미겠다”고 말했다. (공원 조성기금 후원: 국민은행 011201-04-185740 효순미선)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