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신도들이 주일예배에 참석하는 모습. 연합뉴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서울시는 고의로 코로나19 검사 등을 방해했다며 이 교회 전광훈 목사 등 교회 관계자를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수사기관에 고발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16일 오전 0시 기준 서울지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46명 늘어 누적 1987명이라고 밝혔다. 서울에서 세자리 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전 최대였던 지난 3월10일(46명)보다 무려 3배가량 많은 수준이다.
신규 확진자 가운데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확진자가 107명이다. 이 교회와 관련한 서울지역 누적 확진자만 모두 145명으로 늘었다. 시는 이 교회 신도와 관계자, 방문자 등 검사 대상자 4066명 가운데 서울지역 1971명에 대해 코로나19 검체 검사와 자가격리를 하도록 안내했다. 검사를 받은 771명 가운데 145명이 확진됐으며, 280명은 음성이었다. 나머지는 현재 검사를 진행 중이다. 16개 시·도에 퍼져 있는 신도와 방문자 등도 조속히 검사를 받아 달라고 당부했다. 전체 검사 대상자 중 669명은 소재 파악이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허위사실을 유포해 신도 등의 검사를 방해했다며 전광훈 목사와 교회 관계자들을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기로 했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전광훈 목사는 책임 있는 방역 주체임에도 자가격리를 위반하고, 허위사실을 유포해 신도 등의 검사를 고의로 지연시킨 바 있다”며 “공동체의 안전과 생명을 위협한 범법행위를 저질렀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시는 아울러 오늘 중 교회 행정실 컴퓨터에 저장된 신도 명단과 예배참석자 수기명단을 통해 검사 대상자 명단을 재차 확인할 방침이다. 서 권한대행은 “우리는 지난 2월 부정확한 신자 명단 제출, 미온적 검사 태도로 폭발적 위험을 키운 신천지 사태를 목격한 바 있다”면서 “똑같은 위험과 혼란을 막는 게 최대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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