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서울 명동 거리에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민 10명 중 4명은 ‘코로나19’ 확산 뒤 자신의 정신 건강이 나빠졌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고립감을 느끼고 있다고 했으며, 32%는 코로나19에 감염된다면 주변에 자신을 돌봐줄 사람이 없다고 응답했다.
서울시는 21일 한국아이비엠(IBM) 기술을 활용한 인공지능(AI) 챗봇 등으로 지난 7월 서울시민 3983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실태 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40%가 “코로나19 확산 뒤 정신 건강이 나빠졌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육체적 건강이 나빠졌다”는 대답은 25%로 더 낮았다.
응답자의 92%는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이 꼭 필요하다고 느끼면서도, 30%는 이로 인해 고립감을 느끼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7월9일~30일 누리집 링크를 통한 챗봇 조사와 시민 여론조사를 통해 서울시민 10대~80대 398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10대 180명, 20대 423명, 30대 899명, 40대 1200명이 참여했으며 50대 662명, 60대 600명, 나머지는 70대 이상이었다.
응답자의 9%에 해당하는 104명은 코로나19 감염 또는 격리를 직접 경험했다고 답했다. 이 중 27%는 “감염 뒤 주변에 돌봐줄 사람이 없었다”고 했다. 향후 감염된다면 주변에 자신을 돌봐줄 사람이 있는지 여부에 대해 32%는 “없다”고 답했다. 서울시는 “가족 돌봄을 받기 어려운 시민들을 위한 대응 방안을 구축해야 할 필요성이 크다”고 밝혔다.
응답자의 25%는 코로나19로 인해 누가 가장 어려운지에 대한 질문에 ‘소득 감소와 실업의 위기를 느끼는 노동자’를 꼽았으며 ‘매출 부진을 겪는 소상공인·자영업자’(19%), ‘저소득 취약계층’(16%)을 꼽은 이들도 적잖았다.
송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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