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한 골목길에서 택배기사가 배송업무 중 의식을 잃고 쓰러져 숨졌다.
25일 인천 계양경찰서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24일 낮 12시57분께 인천시 계양구 계산동 주택가 골목길에서 쿠팡 택배기사 ㄱ(43)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ㄱ씨는 곧장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숨진 ㄱ씨의 몸에 특별한 외상이 없었으며, ㄱ씨가 운전하던 택배차량은 그가 쓰러진 장소에서 50m가량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주변 폐회로텔레비전(CCTV) 영상을 분석하는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주검 부검을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범죄 관련성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정확한 사인 확인을 위해 부검을 의뢰했다”고 말했다.
쿠팡 쪽은 이날 ㄱ씨 사망과 관련한 입장문을 내어 “고인은 입사 뒤 배송업무에 배치된 지 2일차였다”며 “입사 이후 실시한 건강검진 결과 심장 관련 이상 소견이 있어 추가 검사를 진행 중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인은 최초 입사 뒤 일주일간 교육을 받고 실제 업무에 배치됐다”며 “일반적으로 신입 직원에게는 배송 물량을 다른 직원에 비해 적게 배정한다”고 덧붙였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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