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대 서울특별시장에 당선된 오세훈 시장이 8일 오전 서울특별시청으로 출근하며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제38대 서울특별시장이 8일 오전 서울시청으로 첫 출근했다. 2011년 시장직을 사퇴한 뒤 10년 만이다. 그는 출근길에서 “다시 한번 무거운 책임감이 느껴진다”며 “오늘부터 서울시는 다시 뛴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 참배를 마친 뒤, 8시45분께 서울시청에 검정색 카니발 차를 타고 도착했다. 검정색 정장에 자주색 타이를 맨 오 시장은 차량에서 내리자마자 마중 나온 서울시 행정국장 등의 인사를 받은 뒤, 서울도서관 앞을 지나 서울시 신청사로 쪽으로 걸어왔다.
오 시장은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라고 말하며 동선에 따라 도열해 있던 시청직원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현장에는 “노량진 수산시장 갈등 해결을 약속하라”는 피켓을 들고 있던 상인들도 있었는데, 오 시장은 상인들의 ‘피켓을 봐달라’는 말에 걸음을 멈추고 피켓을 들여다보기도 했다. 이후 ‘서울특별시청’이라 적힌 시청사 정문에서 허리 숙여 인사한 뒤 청사 안으로 들어섰다.
시청 로비에서 오 시장은 “첫 출근을 환영해주시는 서울시 직원 여러분을 보니 정말 다시 한번 무거운 책임감이 느껴진다. 오늘부터 서울시는 다시 뛰겠다”고 운을 뗀 뒤 “비록 임기 1년 남짓의 보궐선거로 당선됐지만, 최선을 다해서 그동안 미흡했던 점을 보완하고 여러분의 도움을 받아서 여러분의 노력으로 (서울시정을) 바꿔나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38대 서울특별시장에 당선된 오세훈 시장이 8일 오전 서울특별시청으로 출근하며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이어 “제가 옛날에 근무할 때 너무 일을 많이 시켰다고 벌써부터 걱정이 많으시다는 말씀 들었다. 너무 걱정하시지 않아도 된다”며 “마음을 합하면 못할 일이 없다. 제가 정말 솔선수범으로 열심히 뛰어서 어려움에 처해 계시는, 코로나 때문에도 그렇고 여러 경제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시민 여러분께 도움이 되도록 한번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6층 집무실로 간 오 시장은 박원순 전 시장이 숨진 뒤 9개월간 권한대행을 했던 서정협 행정1부시장 등이 자리한 가운데 인수인계서에 서명했다. 그는 인수인계서를 펼쳐보며 “다 읽고 서명하면 너무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다”고 웃은 뒤 “내용이 거의 다 들어가 있네요. 지금 추진하고 있는 서울시 사업이네요. 다 숙제고 공부할 것들이네요”라고 말하며 3권에 걸쳐 서명을 마쳤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10시40분 서울시의회를, 오후에는 서울 성동구청에 설치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를 방문할 예정이다.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