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무증상·경증 확진자가 집에서 치료받는 ‘자가치료 프로그램’ 참여자의 동반입소자 양성전환율이 병원 입원자에 견줘 낮아, 안전성에 별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태 악화로 인한 병원 이송 사례도 거의 없었고, 이용자들의 만족도 또한 높았다.
경기도는 23일 코로나19 확진자 중 자가치료에 들어간 홈케어시스템 이용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확진자와 동일 공간에 거주하는 음성 동거자의 감염 위험이 병원 입원자보다 낮았다고 밝혔다.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에 코로나19 양성자와 동반 입원했던 사례에서는 재원기간 1000일당 간병인이나 가족 등 동반입소자가 양성으로 바뀌는 사례가 15.7건이었는데, 자가치료에서는 11.7건에 불과했다는 설명이다.
경기도는 지난해 8월 확진자가 빠르게 증가할 때 일시적인 병상 부족에 대비해 가정대기자 관리를 위한 홈케어시스템을 구축했다. 이어 올해 3월부터는 질병관리청의 자가치료 시행지침에 따라 무증상 또는 경증인 12살 미만 어린이, 자녀를 돌보는 보호자 등 특정 대상자에 한해 코로나19 자가치료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경기도에서는 지난 3월2일~5월20일 사이 77가정 111명이 이 프로그램을 이용했고, 21일 현재 30명이 자가치료 중이다. 자가치료 프로그램 대상자에게는 홈케어시스템 운영단 소속 의료진이 하루 2번 이상 유선상으로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상태가 악화하면 병상을 배정하거나 생활치료센터 이송을 결정한다. 경기도는 111명 가운데 생활치료센터나 병원으로 이송된 인원은 11명에 그쳤고, 그나마 상태 악화 등 의료적인 이유로 인한 병원이송 건수는 1건에 불과했다고 덧붙였다.
이용자들의 만족도 또한 높았다. 홈케어시스템 운영단이 자가치료 프로그램 해제자를 대상으로 서비스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만족(‘만족’+‘매우 만족’) 답변 비율이 96.2%였다. 전담의료진이 1일 2회 이상 진행한 유선상 건강관리에 대한 만족도가 92.3%에 달했고, 응답자 가운데 61.1%는 ‘집에서 치료를 진행함’을 가장 만족스러웠던 점으로 꼽았다. 경증·무증상 확진자들인 만큼 별도 격리 공간과 달리 편안하고 친숙한 공간에서 격리기간을 보내는 점을 만족스러워한 것으로 보인다.
임승관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응단장은 “홈케어시스템은 지난해 확진자가 갑자기 폭증하면서 의료자원이 부족할 때를 대비해 설계됐다. 하지만 백신접종률이 상승하며 감염 위험이 점차 감소할 올해에는 자가치료가 대응체계를 좀 더 효율화하고 지역 보건의료시스템을 정상적인 상태로 회복시키는 데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용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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