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유튜브 기자회견에 나선 장현국 경기도의회 의장. 경기도의회 제공
지난해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의회 의장 후보 경선을 전후해 은수저 등 물품을 동료 도의원들에게 건넨 장현국 경기도의회 의장이 당 윤리심판원에 회부된다.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도 도의원들을 상대로 조사에 들어갔다.
민주당 경기도당은 26일 “장 의장을 다음달 초 열리는 민주당 경기도당 윤리심판원에 회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장 의장은 지난해 경기도의회의 민주당 의장 후보 경선 전후로 도의원들에게 은수저와 화장품, 양주 등을 돌렸다. 장 의장은 지난 21일 해명 기자회견을 열어 “은수저 14개 등을 도의원들에게 줬지만 대가성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정의당 경기도당과 경기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지난 24일 “장현국 의장의 해명을 납득할 수 없다”며 민주당의 철저한 조사를 촉구한 바 있다.
박성은 민주당 경기도당 사무처장은 “윤리심판원의 조사 명령이 나오더라도 관련자가 장 의장뿐 아니라 20여명 이상이 되는 만큼 당사자 소명과 실사 등에 최소 한달 정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조사 뒤 최종 결정은 당 윤리심판원에서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자체 조사와 별개로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도 지난 21일부터 이 사안을 조사 중이다. 도 선관위는 지난 21일 장 의장에게 해명서를 받은 데 이어 민주당 도의원들을 상대로 장 의장이 은수저와 양주, 화장품 세트를 나눠 줬는지, 대가성이 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선 내년 6월 지방선거를 1년가량 앞둔 상황에서 도의원들이 얼마나 당내 치부를 드러내 조사에 응할지 의문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여러 도의원들은 “일부 도의원들이 은수저 등을 건네받았지만 지방선거를 앞두고 혹시 공천에 불이익을 받을까 봐 쉽게 (사실을) 드러내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홍용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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