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파주 갈곡리 성당 등 사라져 가는 근대문화유산 12건을 ‘경기도 등록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 이번에 등록 예고된 등록문화재는 2019년 12월부터 지방정부도 등록문화재 제도를 운용할 수 있게 된 이후 선정된 첫 사례다.
경기도는 27일 시·군 등으로부터 신청을 받은 33건 가운데 12건이 경기도문화재위원회 제1차 등록분과 회의를 통과해 경기도 등록문화재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근대문화유산이란 50년이 지난 문화유산 중 보존이 필요한 건축물, 유물, 공간 등을 말한다. 현재 전통문화유산은 지정문화재로, 근대문화유산은 등록문화재로 선정해 관리되고 있다.
12건 중 6건은 건조물로 △한국전쟁 이후 미군의 지원으로 건립된 성당 중 하나로 당시 시대상을 반영한 파주 갈곡리 성당 △1960년대 말레이시아 원조를 통해 설립된 다리인 파주 말레이시아교 △미군 클럽이면서 임진강변 조약돌을 이용한 아르누보 패턴의 모자이크 장식 등 이질적 모습을 간직하면서 가수 조용필이 무명시절 노래한 곳으로 알려진 파주 라스트 찬스다. 또 △수원 옛 신풍초등학교 강당 △부천 한미재단 소사 4-H훈련농장 사일로 △오산 유엔군 초전 기념비와 옛 동판, 주한미군 전투지원을 맡은 한국 근무단 안내판(KSC 안내판)이다.
나머지는 생활과 산업유물로 △일제시대 만들어진 수원 방화수류정 자개상 △수원 화성박물관 소장 일제강점기 근대건축도면 일괄 △안산 기아 경3륜 트럭 T600 △안산 동주염전 소금 운반용궤도차 △안산 목제솜틀기 △동두천 자유수호 평화박물관 소장 한국전쟁 피난민 태극기다.
등록문화재 예고 기간은 30일이며, 이들 중 1호는 도민과 전문가 의견 등을 검토해 올해 10월에 결정된다.
홍용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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