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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야 왜 이 차를 타…미안해” 현대아울렛 희생자 첫 발인

등록 2022-09-28 13:17수정 2022-09-28 17:57

대전 현대아울렛 참사로 숨진 시설팀 이아무개(33)씨 발인이 28일 오전 충남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렸다. 참석자들이 고인의 명복을 빌고 있다. 송인걸 기자
대전 현대아울렛 참사로 숨진 시설팀 이아무개(33)씨 발인이 28일 오전 충남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렸다. 참석자들이 고인의 명복을 빌고 있다. 송인걸 기자

“얘야 왜 이 차를 타…미안해.”

대전 현대아울렛 화재 참사로 숨진 이아무개(33·시설팀)씨의 발인이 28일 오전 대전 충남대병원 영안실에서 치러졌다. 이 화재로 숨진 7명 가운데 첫 발인이다.

이씨의 주검은 친구들이 운구 차량으로 옮겼으며, 유가족들은 슬픔을 감추지 못하고 오열하며 눈물을 흘렸다. 고인의 친구는 “지난주에도 만났다. 믿어지지 않는다”며 “초등학교 때 부터 친하게 지낸 착하고 성실한 친구”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발인에 앞서 빈소에서는 고인의 명복을 기원하는 영결예배가 열렸다. 영정을 앞세운 발인 행렬이 영안실 복도를 따라 영결식장 쪽으로 이동하는 길을 군 동기들, 모교 육상부 조화가 배웅했다. 이씨는 고교 시절 육상부에서 높이뛰기 선수였다. 이씨의 주검은 대전 정수원에서 화장해 대전추모공원에 안치된다.

28일 오전 충남대병원 영안실에서 대전 현대아울렛 참사로 숨진 시설팀 이아무개(33)씨의 영결예배가 열리고 있다. 송인걸 기자
28일 오전 충남대병원 영안실에서 대전 현대아울렛 참사로 숨진 시설팀 이아무개(33)씨의 영결예배가 열리고 있다. 송인걸 기자

이씨는 화재 당시 박아무개(41·중태)씨와 함께 아울렛 건물 전체 상황을 알 수 있는 지하1층 방재실 근무자였다. 그러나 그는 화재 발생 3시간여 만인 26일 오전10시38분께 지하1층 주차장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누구보다 빨리 화재 상황을 안 이씨 등은 화재에 대응하다 대피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김기영 현대아울렛 소방재해팀장은 “이들은 화재 상황을 팀장에게 보고했다. 팀장이 ‘소방시설 작동을 확인하고 사람들을 대피시키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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