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경찰청은 10일 어린 자녀들을 둔기로 때려 머리뼈 등에 골절상을 입힌 30대 부부를 아동학대와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들 부부는 지난 1일 새벽 대전 동구의 자택에서 4명의 자녀 중 막내(1살)와 셋째(3살)에게 둔기를 휘둘러 각각 머리뼈와 넓적다리뼈 골절상을 입힌 혐의다. 부부는 초등학생인 둘째도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이들이 다치자 아버지 ㄱ씨는 같은 날 새벽 2시께 119에 신고했고, 아이들은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아이들을 살펴본 의료진은 아동학대를 의심해 같은 날 2시54분께 경찰에 신고했다. 병원 치료를 받은 아이들은 현재 퇴원한 뒤 부모와 떨어져 지내고 있다. 경찰은 말을 아직 하지 못하는 막내를 뺀 나머지 세 자녀의 진술을 바탕으로 아동학대 혐의가 인정된다고 보고 지난 4일 이들 부부를 긴급체포한 뒤 지난 7일 구속했다.
부부는 경찰 조사에서 자녀들이 “침대에서 떨어지거나 양치질을 하다가 넘어져서 다친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고 한다. 경찰은 추가 조사 뒤 조만간 이들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최예린 기자 floy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