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천항 서방파제길 ‘달빛등대로’의 경관 조명. 보령시 제공
대천항에서 어항 쪽으로 가는 서방파제에 초승달이 떴다. 방파제 위로 포말이 부서진다. 초승달은 만져 볼 수 있고, 포말은 걸어 다녀도 발이 젖지 않는다.
보령시는 대천항 어항 쪽 서방파제 1㎞와 방파제 안쪽인 수협냉동창고 일대 별빛정원 5100㎡에 경관 조명을 설치하고 ‘달빛 등대로’ 이름을 붙였다고 21일 밝혔다. 달빛 등대로는 지난해 공사를 시작해 올 8월 조명 설치를 마치고 시범 운영을 거쳤다.
서방파제길은 밤이면 초승달 모양의 등이 켜지고, 곳곳에 물결 고보조명이 바닷가 분위기를 연출한다. 바닷바람과 파도 소리는 진짜여서 관람객들은 백사장에 파도가 밀려와 포말이 이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별빛정원은 다양한 색깔로 빛나는 열주등, 프리즘 조명으로 환상적인 경관을 연출한다.
또 보령시는 23일 개막하는 대천겨울바다사랑축제에 맞춰 대천해수욕장 소나무숲, 노을광장, 분수광장 등에도 경관 조명을 설치하고 24일에는 ‘러블리 불꽃쇼’를 열 예정이다.
김동일 보령시장은 “대천 겨울 바다를 찾는 관광객들께 추억을 선물하려 다양한 경관 조명을 설치했다. 보령에서 특별한 낭만을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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