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표준과학연구원 내부 모습.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제공
대덕연구개발특구 지정 50년을 맞아 일부 정부출연연구기관 경내를 4월부터 주말에 개방한다.
대전시는 21일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한국표준과학연구원(표준연), 한국화학연구원(화학연), 한국생명공학연구원(생명연), 한국기계연구원(기계연)과 ‘대덕특구 50주년 기념 정부출연연구기관 주말 개방’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에 참여한 표준연·화학연·생명연·기계연 4개 연구원은 4월부터 교대로 시민들의 구내 출입을 허용하기로 했다. 표준연은 4·8월, 화학연 5·9월, 생명연 6·10월, 기계연 7·11월 매주 주말(오전 10시∼오후 5시) 시민들에게 연구원을 개방한다.
1973년 조성된 대덕연구개발특구는 많은 연구개발 성과를 내며 우리나라 과학기술 발전을 이끌었지만, 지역사회와는 소통과 교류가 부족해 대전의 외딴섬으로 인식됐다. 지난 1월9일부터 20일까지 진행한 ‘대덕연구단지 50주년 의미와 미래비전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98%가 ‘정부연구기관의 주말 개방이 필요하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4개 연구기관은 연구동을 제외한 실외 공간과 홍보관 등을 개방할 계획이다. 특정 시간대 대덕특구 50주년의 의미와 기관별 주요 성과, 공간의 의미 등을 설명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대전시는 시민 개방으로 보안·안전사고·쓰레기 등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운영 인력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이번 연구기관 주말 개방이 대덕특구와 대전 시민 사이의 물리적·심리적 담장을 허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대전에 대덕특구가 있다는 사실을 시민과 특구가 모두 자랑스러워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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