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에서도 대규모 전세사기로 의심되는 사례가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세종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17일 부동산 법인회사 대표 ㄱ(50대)와 남편 ㄴ씨를 사기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법인회사를 차린 뒤 갭투자 방식으로 도시형생활주택과 아파트 등을 사들인 뒤 일부 세입자에게 전세 계약 만료 뒤에도 전세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전세 사기 의심 사례를 신고받은 국토교통부로부터 이들에 대한 수사 의뢰를 받아 지난달 말부터 수사에 착수했다. 지금까지 경찰에 이들로부터 피해를 봤다며 고소장을 접수한 피해자는 50여명에 달한다. 이들이 소유한 부동산이 최소 수백 채에 이른다고 알려져 피해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피해 세입자들은 대부분 20~40대 청년층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이들의 자택과 회사, 주 거래한 공인중개사무소 등을 압수수색 해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경찰은 정확한 피해규모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윤병근 세종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장은 “전세를 끼고 매매를 하는 전형적인 갭투자인데, 전세 보증금을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서 너무 많은 부동산을 매매한 점을 볼 때 전세사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이라며 “일단 이들이 소유한 부동산과 피해 규모를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예린 기자 floy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