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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 처리 방안 이행하라”…‘보 철거를 위한 금강·영산강 시민행동’ 발족

등록 2023-05-25 16:06수정 2023-05-25 16:25

25일 오후 세종시 어진동 환경부 정문 앞에서 열린 ‘보 철거를 위한 금강·영산강 시민행동 발족 기자회견’에서 대전충남녹색연합 활동가이자 밴드프리버드의 보컬인 임도훈씨가 공연을 하고 있다.
25일 오후 세종시 어진동 환경부 정문 앞에서 열린 ‘보 철거를 위한 금강·영산강 시민행동 발족 기자회견’에서 대전충남녹색연합 활동가이자 밴드프리버드의 보컬인 임도훈씨가 공연을 하고 있다.

뙤약볕이 내리쬔 25일 오후 세종시 어진동 환경부 정문 앞. 금강과 영산강 주변 지역의 환경단체와 주민 50여명이 도로에 앉았다. ‘보 철거를 위한 금강·영산강 시민행동 발족 기자회견’을 위해 모인 사람들이었다. 한글서예가 바우솔 김진호씨가 집회 참석자들 옆에 놓인 긴 천 위로 “장벽을 걷어내고 맘껏 굽이쳐”라고 붓글씨를 써내려갔다. 집회 사회를 맡은 박은영 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이 목소리를 높였다.

“우리는 4대강 사업으로 처참하게 죽어가는 강을 목격했습니다. 물고기 떼죽음을 보았고, 창궐한 녹조를 보았습니다. 우리는 분개했고, 죽어가는 강을 대변했습니다. 10년이 넘는 기간 현장을 뛰어다니며 투쟁하고 싸웠습니다. 그 결과 금강과 영산강은 가장 먼저 수문을 열었고, 2021년 1월18일 보 처리 방안을 확정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는 4대강 자연성 회복에 역행하며 보 처리 방안을 뭉개고 있습니다.”

25일 오후 세종시 어진동 환경부 정문 앞에서 열린 ‘보 철거를 위한 금강·영산강 시민행동 발족 기자회견’에서 쓰인 한글서예가 바우솔 김진호씨의 붓글씨. ‘장벽을 걷어내고 맘껏 굽이쳐’라고 쓰였다.
25일 오후 세종시 어진동 환경부 정문 앞에서 열린 ‘보 철거를 위한 금강·영산강 시민행동 발족 기자회견’에서 쓰인 한글서예가 바우솔 김진호씨의 붓글씨. ‘장벽을 걷어내고 맘껏 굽이쳐’라고 쓰였다.

환경부는 2022년 6월 최종성과보고를 마친 ‘금강·영산강 보 처리방안 이행 세부계획 수립 용역’ 결과를 10개월 만인 지난 4월 공개했다. 최종 용역 결과에는 2021년 9월 중간보고 자료에 ‘세종보 2023년 7월, 공주보 2024년 10월, 죽산보 2024년 4월’이라고 돼 있던 착공 가능 시점이 빠져있었다.

보 철거를 위한 금강·영산강 시민행동은 “환경부는 가뭄을 앞세워 국민 여론을 호도하는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스스로 내놓은 보 개방 모니터링 결과와 수질 분석 결과도 잊어버리고 전혀 다른 정책과 주장을 연일 내놓고 있다”며 한화진 환경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했다. 환경부는 지난 16일 국민 77%가 4대강 보 활용을 찬성한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하지만 설문 문항이 특정 결과를 유도하도록 편파적으로 설계돼 공정성 논란이 일었다. 한 장관은 수차례 “4대강 보를 물그릇으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이날 환경부 앞에 모인 이들은 “금강·영산강 36개 시민·환경·종교·민중 단체들은 강의 자연성 회복과 국민의 요구에 역행하는 현 정부를 두고 볼 수 없어 금강·영산강 보 처리방안 이행과 연속성 있는 자연성 회복 정책 추진을 위한 시민행동을 발족하고, 보 철거 투쟁을 결의한다”며 “환경부는 당장 보 철거 이행을 전담할 부서를 구성하고, 현 정권 안에 금강·영산강 보 처리 방안을 이행하라”고 요구했다.

글·사진 최예린 기자 floy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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