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충청

고암 이응노 ‘금강산 보덕굴’ 홍성으로 귀향하다

등록 2023-06-16 14:33수정 2023-06-16 14:40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구입해 이응노생가기념관에 기증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이 16일 고암이응노생가기념관에 기증한 ‘금강산 보덕사’, 한지에 수묵 담채로 내금강 만폭동의 보덕사를 그렸다. 고암이응노생가기념관 제공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이 16일 고암이응노생가기념관에 기증한 ‘금강산 보덕사’, 한지에 수묵 담채로 내금강 만폭동의 보덕사를 그렸다. 고암이응노생가기념관 제공

고암 이응노(1904~1989)가 그린 ‘금강산 보덕굴’이 충남 홍성으로 귀향했다.

고암이응노생가기념관은 16일 오후 기념관에서 이용록 홍성군수가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으로부터 ‘금강산 보덕굴’ 작품을 기증받았다고 밝혔다.

이날 기증한 ‘금강산 보덕굴’은 가로 170.8㎝, 세로 119㎝ 크기로 금강산 만폭동 풍경을 그리고 중간 상단 쪽에 보덕굴을 배치한 동양화다. 고암은 만폭동 봉우리 등 배경을 붓으로 툭툭 찍듯 단순하게 표현하면서도 본전인 관음전의 기와, 관음전을 받치는 쇠기둥 등 보덕굴 모습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그렸다.

‘보덕굴’은 강원도 회양군 내금강면 장연리 금강산의 법기봉 만폭동에 있는 절로, 고구려 영류왕 10년(627년)에 승려 보덕이 창건했다고 한다. 자연굴을 이용해 지은 이 암자는 벼랑의 돌출 부분에서 쇠사슬을 내리고, 아래는 쇠기둥에 판자를 얹어 본전 건물을 지었다.

전문가들은 고암이 이 그림을 그린 시기를 1950년대 중·후반으로 추정한다. 진경산수이면서도 쾌활한 필치로 반추상을 잘 표현해 실경에서 추상으로 넘어가는 시기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 그림은 지난 4월 서울 옥션에 출품됐으며, 유홍준 전 청장이 자비로 구매해 기증한 것이다. 최현정 고암이응노생가기념관 학예연구사는 “유홍준 선생님께서는 ‘고암의 50년대 작품이다. 내금강을 그렸다는 점에서 내용이 좋고 크기도 압도적인 보기 드문 작품’이라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이용록 홍성군수는 “기증 작품을 잘 보존하고 대전 이응노미술관 등과 협력해 고암의 고향민들에게 그의 예술세계를 널리 알리는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유 전 청장은 고암이응노생가기념관 초대 운영위원장이던 지난 2011년 심향 박승무의 ‘천첩운산도’를 이 기념관에 기증했으며, 이 기념관이 소장한 고암의 ‘대나무문양 도배지’도 그가 기증했다. 현재 이 기념관은 고암과 관련해 주로 프랑스 활동기 이전의 유품과 작품 등 969점을 소장하고 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김포 아파트서 1m 도마뱀 탈출…“발견 즉시 119 신고” 1.

김포 아파트서 1m 도마뱀 탈출…“발견 즉시 119 신고”

트럼프 암살 시도한 ‘백인 남성’ 지지자…“당신은 더 나빠졌다” 2.

트럼프 암살 시도한 ‘백인 남성’ 지지자…“당신은 더 나빠졌다”

마산어시장 옮겨놓은 ‘통술집’, 밥 낄 자리가 없네 3.

마산어시장 옮겨놓은 ‘통술집’, 밥 낄 자리가 없네

군산 35톤급 어선 전복…구조된 8명 중 3명 의식불명 4.

군산 35톤급 어선 전복…구조된 8명 중 3명 의식불명

김포서 ‘1m 도마뱀’ 3시간 탈출 소동…“피해는 없어” 5.

김포서 ‘1m 도마뱀’ 3시간 탈출 소동…“피해는 없어”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