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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전세사기 피해자 극단 선택…임대인은 국외로 잠적

등록 2023-07-28 22:58수정 2023-07-29 09:46

대전경찰청. 한겨레 자료사진
대전경찰청. 한겨레 자료사진

대전 전세사기 사건의 피해자 한 명이 극단적 선택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8일 경찰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ㄱ(50)씨가 지난달 30일 대전 동구 한 길가에 주차된 자신의 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ㄱ씨는 다른 지역에 사는 가족들에게 자신의 위치와 간단한 마지막 인사가 담긴 예약 문자를 발송하고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ㄱ씨는 중구 선화동 한 다가구주택 전세사기 피해자 중 한 명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전세보증금 8000만원에 집을 계약하고 2년째 혼자 살아왔던 ㄱ씨는 지난달 중순부터 임대인 ㄴ(40대)씨와 연락이 닿지 않자 전세사기를 의심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ㄱ씨가 사는 다가구주택을 소유한 ㄴ씨는 동구 가양동과 서구 탄방동 등에 건물 세 채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까지 피해 세입자 55명이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했으며 피해 금액은 38억5000만원에 이른다.

대전경찰청이 임대인 ㄴ씨와 공동소유주 등을 상대로 전세사기 관련 수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ㄴ씨는 고소장이 접수되기 전에 이미 국외로 출국했다.

ㄴ씨는 피해 세입자들에게 선순위 보증금을 속이는 방식으로 전세 계약을 체결한 뒤 계약 만료일이 도래한 세입자들의 연락을 받지 않고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최예린 기자 floy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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