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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레 17m’ 괴산 가마솥, 애물단지 벗어날까

등록 2023-08-13 09:08수정 2023-08-14 02:32

괴산 5억 들여 만든 가마솥 활용 아이디어 공모…최우수 100만원
충북 괴산읍 고추유통센터 광장에 있는 ‘초대형 가마솥’ 모습. 연합뉴스
충북 괴산읍 고추유통센터 광장에 있는 ‘초대형 가마솥’ 모습. 연합뉴스

십수 년째 애물단지 취급을 받으며 버려져 있던 괴산군 ‘초대형 가마솥’이 제 쓸모를 찾을 수 있을까?

충북도는 13일 전 국민을 대상으로 ‘괴산 가마솥 관광 자원화 활용방안 찾기’ 아이디어 공모를 한다고 밝혔다. 괴산읍 고추유통센터 광장에 있는 문제의 가마솥은 지름 5.68m, 높이 2.2m, 둘레 17.8m, 두께 5㎝로 국내 최대 규모이고, 만들 때 들어간 주철만 43.5t에 달한다.

2003년 당시 김문배 괴산군수가 군민 화합 취지로 성금 등 5억원을 모아 제작에 들어갔는데, 워낙 큰 크기에 실패를 거듭한 끝에 2년 만인 2005년에야 완성됐다.

그러나 막상 만들어놓고 보니, 대형 가마솥을 쓸 데가 마땅치 않았다. ‘세대 최대’를 내세워 기네스북에 도전했지만, 더 큰 호주 질그릇에 밀렸다. 이벤트로 밥 짓기, 옥수수 삶기, 팥죽 끓이기 등도 시도했지만 가마솥 바닥이 두꺼워 조리가 잘되지 않았다. 위아래 온도 차이가 너무 커 밥을 하면 바닥 쪽은 모두 타고, 위쪽은 설익는 3층 밥이 되고 말았다.

결국 2007년부터는 이벤트 시도도 멈췄다. 대형 솥을 보려는 관광객 발길도 끊기며 지금은 지방자치단체의 대표 예산 낭비 사례로 웃음거리가 된 실정이다. 최근 가마솥은 다른 장소로 옮겨 관광용으로 활용하자는 의견이 나왔으나, 막대한 이전 비용과 안전 문제 때문에 흐지부지됐다.

이런 상황에서 참신한 아이디어를 공모해 어떻게든 이 대행 가마솥을 활용해보겠다는 것이 충북도의 생각이다. 충북도는 공모에서 실용 가능한 아이디어가 나오면 괴산군과 함께 사업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심사를 거쳐 최우수 1명 100만원, 우수 2명 각 70만원, 장려 3명 각 30만원의 상금도 준다.

아이디어 접수는 오는 23일까지 이메일(cream300g@korea.kr)이나 충북도청 법무혁신담당관실(043-220-2325)로 방문하거나 우편으로 하면 된다.

최예린 기자 floy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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