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청 직원들이 14일 도청사 안에 있는 무인반납기에 다회용컵을 반납하고 있다. 충남도 제공
청사 안에서 일회용컵을 사용하지 않는 충남도의 ‘탈 플라스틱 전환’ 정책이 15개 시·군까지 확대된다.
충남도는 지난달 31일 충남 15개 시·군과 업무협약을 맺고 다음달부터 시·군 청사에서도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시·군이 설립한 공공기관과 장례식장·영화관·운동경기장에서도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기도 했다.
충남도의 ‘탈 플라스틱 전환’은 지난 6월19일부터 시작됐다. 도청사 안에서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는 것을 의무화한 것인데, 도청사 안에 있는 카페에서도 일회용품 대신 다회용컵을 사용하고 무인반납기에 반납하도록 하고 있다. 매점에서도 일회용품 판매를 하지 않고 대신 장바구니를 제공한다. 도의회와 도 산하 기관도 일회용품 사용이 금지됐고, 다음달부터는 시·군과 시·군 산하 기관으로 정책 대상이 확대된 것이다. 11월부터는 매달 10일을 ‘일회용품 없는 날’로 정해 범도민 ‘탈 플라스틱’ 운동을 벌일 계획이다.
탈 플라스틱 전환 이후 지난 6∼7월 충남도청과 충남도의회에서 발생한 플라스틱 폐기물량은 200ℓ 봉투 88매 규모로 지난해 같은 기간(134매) 대비 34.3% 줄었다.
충남도는 중앙정부 계획보다 5년 앞선 2045년 탄소 배출량 제로화(0)를 목표로 하는 ‘’2045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안재수 충남도 기후환경국장은 “도청 직원들이 불편한데도 일회용품 없는 청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탄소중립 실현은 거창한 구호보다 작은 실천이 모여 실현할 수 있다. 지금의 나와 미래세대를 위한 탈 플라스틱 전환에 많은 도민이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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