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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명나방의 습격…벼 수확량 30% 감소 우려

등록 2023-08-28 15:31수정 2023-08-29 00:20

중국에서 편서풍 타고 유충·성충 서해안 상륙
보령의 한 논에서 발견된 혹명나방 유충(원안). 보령시 농업기술센터 제공
보령의 한 논에서 발견된 혹명나방 유충(원안). 보령시 농업기술센터 제공

혹명나방이 평년보다 최대 6배 이상 많이 발생해 쌀 수확에 비상등이 켜졌다. 농정 당국이 긴급방제에 나섰다.

28일 충남도농업기술원과 일선 시·군 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서해안 시·군이 잠정 집계한 혹명나방 발생 면적은 태안군이 7889㏊ 가운데 7100㏊, 당진시가 1만9000㏊ 가운데 1만1400㏊, 보령시는 8434㏊ 가운데 4212㏊다. 이밖에 서천군은 9898㏊ 가운데 900㏊, 서산시는 1만7000㏊ 가운데 1500㏊, 홍성군도 8488㏊ 가운데 817㏊에서 각각 발생했다. 농정당국은 지역별로 평년보다 최대 6배 이상 많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손변웅 도농업기술원 재해대응팀 지도사는 “올해 혹명나방이 크게 늘어난 것은 올 장마가 20여일 동안 지속하면서 중국에서 많은 혹명나방 유충과 성충이 서해안에 상륙했기 때문”이라며 “혹명나방은 질소를 선호하는데 장맛비가 대기 속 질소와 같이 떨어져 땅에 질소가 풍부해진 점도 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도 농정당국은 일선 시·군에서 예찰 활동을 강화하고 농협·농민단체와 긴급방제회의를 열어 대응하고 있다. 보령시는 “예비비를 지원해 농협·농가가 보유한 항공 방제 장비(드론)로 공동방제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대섭 홍성군농업기술센터 지도사는 “올해는 유충과 성충이 한꺼번에 발생해 방제에 어려움이 있다. 성충이 많이 날아다닌 뒤 7~10일 정도 지나고 유충이 잎을 말기 전에 방제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며 “작용기작이 다른 약제를 교차해 사용하고 이화명나방, 멸구류 등 다른 해충 방제도 함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혹명나방이 발생한 천안시의 논. 천안시 제공
혹명나방이 발생한 천안시의 논. 천안시 제공

혹명나방은 장마철에 편서풍을 타고 중국에서 한반도 서해안으로 날아와 알을 낳고 성충이 되는 과정을 2~3세대 거치며 벼에 피해를 준다. 나방은 벼의 잎을 말아 둥글게 만들어 알을 낳고, 유충은 벼의 안쪽 잎을 갉아먹고 성충이 된다. 이 과정에서 벼의 잎이 겉면만 남아 광합성 기능이 크게 떨어진다. 특히 8~9월 벼가 익는 시기에 지엽을 갉아먹으면 이삭이 잘 여물지 못해 쌀 품질이 떨어지고 수확량도 10~30%가량 줄어든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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