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산시 해미읍성에서 고성문화축제가 열린다.
서산시는 다음 달 6~8일 해미읍성에서 제20회 해미읍성 축제를 개최한다고 6일 밝혔다. ‘고성방가(古城放佳) - 옛 성에 아름다움을 풀어 놓다’는 부제가 붙은 올 축제는 조선시대 민속·전통·역사를 체험하고 첨단 음악과 기법으로 무대를 꾸며 전통과 현대를 함께 즐기는 고성문화축제로 거듭난다.
전통 행사의 백미는 태종대왕 행차다. 태종은 충청병마절도사영을 예산 덕산에서 해미로 이전하고 해미읍성을 축성했다. 행차에서 태종은 왜구의 침입으로부터 백성을 보호하기 위해 이곳에 축성을 지시한다. 지역의 독특한 전통소리인 내포제, 서산 전래 인형극인 박첨지 놀이, 승무, 농악 공연 등도 선뵌다.
고성방가의 하이라이트는 이디엠(EDM) 파티다. 서산문화재단은 600년 역사의 고성에서 전자음악 등 음향과 현란한 조명이 어우러져 클럽을 방불케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순이·빅마마·다이나믹 듀오 등 인기 가수의 공연도 열린다. 배우 박해미씨는 뮤지컬 갈라쇼를 선보인다. 밤하늘을 배경으로 드론 500대가 연출하는 드론쇼는 해미읍성의 축성, 클래식 음악과 조화, 별을 사랑한 아이 등 세 개 주제를 이야기한다. 개장시간은 축제기간 오전 11시부터 밤 10시까지이며 읍성 안 잔디밭에서는 어린이 당근마켓, 어린이 놀이터, 피크닉 프로그램 등 어린이·가족 행사도 열린다.
서산시는 안전하고 쾌적한 축제를 위해 한서대에 주차장을 마련하고 읍성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이완섭 서산시장은 “올 축제는 전통공연 중심에서 현대 문화를 가미해 청소년층과 중장년층이 모두 즐기는 축제가 되도록 변화를 도모했다. 이 축제가 세계적인 축제로 거듭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해미읍성(사적 제116호)은 왜구의 침입에 대비해 조선 태종 17년(1417년) 축성을 시작해 세종 3년(1421년) 완공된 군사 요충지로 성벽 총길이 1800m, 높이 5m, 19만4000㎡ 규모다. 조선말 많은 천주교도가 이곳에서 처형당했다.
송인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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