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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등록문화재 대전역 ‘철도보급창고’ 통째로 옮겨진다

등록 2023-09-20 14:24수정 2023-09-21 02:33

모듈 트레일러 12대에 실려 600m 이동
대전역 철도보급창고 전경. 대전시 제공
대전역 철도보급창고 전경. 대전시 제공

국가등록문화재 제168호 대전 철도보급창고(옛 철도청지역사무소 보급창고 3호)가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건물 해체 없이 통째로 옮겨진다.

대전시는 20일 철도보급창고를 이달 말 신안2역사공원으로 옮긴다고 밝혔다. 대전역 동광장 쪽에 있는 철도보급창고는 2005년 문화재로 등록됐으나, 등록 당시 함께 있던 여러 창고 건물이 철거되고 주변이 모두 주차장으로 바뀌면서 현재 섬처럼 덩그러니 남아있는 상태다.

그러다 2016년 대전역세권 동광장길 조성사업이 시작되면서 이전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문화유산인 만큼 그대로 존치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으나, 새로 들어설 대전역 환승센터의 제 기능을 위해 이전해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철도를 테마로 한 신안2역사공원 조성이 가시화하며 이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후 논의 끝에 대전시는 일반적인 ‘해체 뒤 이전 복원’이 아닌 ‘건축물을 그대로 들어 옮기는’ 공법(이축)을 택했다.

현재 이전을 위한 보수·보강 작업을 거의 마치고, 옮겨갈 공원 부지 안 기초작업도 끝낸 상태다. 이동 동선에 있는 장애물들을 치우고 최종 디지털 시뮬레이션이 끝나면 철도보급창고는 자동으로 수평을 잡아주는 모듈 트레일러 12대에 실려 약 600m를 이동해 새로운 자리에 안착하게 된다. 트레일러를 이용한 문화재 이전은 국내에서 첫 사례다.

대전시는 이날 소제동의 대전전통나래관에서 철도보급창고 이전에 관한 기술적 검토 등을 하는 학술세미나를 열기도 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문화재 훼손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장점과 함께 해체에 따른 부재 교체와 보존 처리, 보관 비용 등을 모두 고려할 때 이축이 낫다고 판단했다”며 “문화유산은 현장 보존이 원칙이지만, 이미 주변 경관이 크게 훼손됐고, 보존과 함께 활용을 중시하는 등록문화재 특성상 좀 더 안정적인 환경인 인근 역사공원으로 이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최예린 기자 floy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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