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허벌판인 간척 농지에 여성농업인 전용 공중화장실이 지어졌다. 농번기에 임시 화장실이 설치되긴 했어도 고정식 공중화장실이 등장한 것은 충남에서 처음이다.
당진시는 대호간척지(3904㏊) 안 대호지면 사성리에 여성농업인 전용 공중화장실을 지어 운영한다고 17일 밝혔다. 이 공중화장실은 두 칸 규모로 양변기와 세면대, 정화조 등이 설치돼 있으며 마을 상수도가 연결돼 있다. 건설하는데 시비 4800만원이 투입됐다. 당진시 농업정책팀 하정미 담당은 “여성 농업인들이 화장실 문제로 불편을 겪고 있어 고정식 화장실을 설치했다. 관리는 대호지면 이장협의회에서 맡아 청소와 용품을 비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당진시는 주민 요청에 따라 석문 간척지(1584㏊)인 석문면 교로리, 통정리, 삼화리, 송산면 무수리 등 4곳과 우강평야(5000㏊)의 우강면 신촌리와 내경리 등 모두 6곳에 임시 간이화장실을 설치했다. 임시 간이화장실은 연간 농번기와 추수기 등 두 달 동안 운영한다.
이재영 당진시 농업정책팀장은 “당진은 전국 쌀생산량 1위, 재배면적 2위일 정도로 대규모 농지를 보유하고 있다. 농지가 넓다 보니 여성농업인들의 불편이 많아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전용 공중화장실을 지었다. 앞으로 여성농업인 복지를 위한 사업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