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예산 조곡산업단지 반대대책위원회와 충남환경운동연합, 공익법률센터 농본이 31일 오후 예산군 신암면 행정복지센터 앞에서 산폐장 확보를 위한 산단 조성사업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충남환경운동연합 제공
충남지역 주민·환경단체가 ‘대기업이 산업단지(산단)를 조성하면 의무적으로 설치하는 산업폐기물처리장(산폐장)을 운영해 수익을 내려고 산단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며 충남도는 산폐장을 확보하기 위한 산단 건설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충남 예산 조곡산업단지 반대대책위원회와 충남환경운동연합, 공익법률센터 농본은 31일 오후 예산군 신암면 행정복지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충남도는 대기업이 산폐장을 확보하려고 추진하는 산업단지 인허가를 취소하라”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충남의 민간업체 산폐장에서 소각·매립하는 폐기물의 62.5%가 타지역에서 반입된 것이다. 폐기물을 처리해 얻는 막대한 순이익을 노리고 대기업이 폐기물 처리업에 진출하고 있다”며 “실제 에스케이(SK) 그룹은 그린컴플렉스 회사 이름으로 서산, 아산, 예산, 당진, 공주에서 산폐장을 운영하려고 산업단지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산 조곡산단은 에스케이 에코플랜트가 산단과 산폐장 설치에 나서면서 주민에게는 자원순환시설을 만든다고 하는 등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며 “당진 고대·부곡매립장은 업체가 부실해 지방자치단체가 침출수 유출에 따른 토양 오염 책임 등 사후관리를 떠안는 등 산폐장은 기업에는 막대한 이윤을 주지만 지역에는 사후관리 부실 등으로 큰 피해를 준다”고 우려했다.
김미선 충남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김태흠 충남지사도 ‘충청권이 대한민국의 폐기물 처리장이 돼가고 있다. 산단 조성을 하면 법적으로 산폐장을 건설해야 하는데 타지역 폐기물 반입을 막을 방법이 없어 관리 대책으로 도가 폐기물 관리공사를 설립하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으나 현재 추진 중인 사업에 대한 도민의 대책 요구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충남도는 폐기물을 공공이 처리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출 때까지 현재 추진 중인 산단 조성사업에 대해 반대 혹은 잠정 중단 등의 조처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신암면 행정복지센터에서는 이날 오후 예산 조곡산단 조성 관련 설명회가 열릴 예정이었으나 소 럼피스킨병 확산 예방 등을 이유로 연기됐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