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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년 전 조선 통신사의 ‘출장 뒷이야기’…일 시즈오카서 전시

등록 2023-12-04 16:13수정 2023-12-04 16:27

충남도 ‘성신교린의 재발견’ 특별전 개막
신미통신일록·충청 유학·백제 유물 등 선봬
일본 시즈오카현 시민들이 지난 2일 충남도가 현지에서 연 ‘성신교린의 재발견’ 특별전에서 백제 금동신발(복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충남도 제공
일본 시즈오카현 시민들이 지난 2일 충남도가 현지에서 연 ‘성신교린의 재발견’ 특별전에서 백제 금동신발(복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충남도 제공

‘2월12일 통신사 일행이 순조에게 하직 인사를 올렸다. 왕이 약재와 부채 등을 하사했다. 통신사 일행은 부산을 거쳐 같은 해 3월29일 쓰시마(대마도)에 도착했다.’ (‘신미통신일록’)

충남도가 일본 시즈오카현과 우호교류 협정 10주년을 맞아 내년 1월12일까지 시즈오카현 시미즈마린빌딩 컨벤션홀에서 '충남 문화유산 특별전, 성신교린(성실과 믿음으로 서로 교류한다)의 재발견' 특별전을 연다고 4일 밝혔다. 특별전은 △고대 한·일 교류(백제) △충청감영과 호서 예학 △충남의 조선통신사 △충남·시즈오카의 미래 등을 주제로 공주 의당면 수촌리에서 출토된 금동신발, 무령왕릉 진묘수 등 백제 유물 복제품, 신미통신일록 원본, 김정희·박문수 등 충남지역 학자 초상화 등과 일본 시즈오카시 오바네 폐사지에서 출토된 수막새 등을 선보인다.

신미통신일록. 충남역사문화연구원 제공
신미통신일록. 충남역사문화연구원 제공

전시품 가운데 ‘신미통신일록’은 조선의 마지막 통신사인 김이교가 정식 보고서 ‘신미사행’에 기록되지 않은 통신사 성사 과정 및 관련 공문, 물자조달 방식, 일행의 복식, 통신사 모든 일행의 이름과 거주지, 소요 경비, 통신사 행적 등을 상세하게 적은 것이다. 김이교가 신미년(1811년) 사행(2월12일~7월26일)을 기록한 것으로, 이번 특별전을 통해 212년 만에 일본 땅을 다시 밟게 된 것이다. 일록은 임진왜란 뒤 두 나라의 평화와 공존을 추구하고 문화교류의 역사와 성과를 보여주는 자료로 평가받아 201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다. 충남도는 김이교의 후손으로부터 일록 등을 기증받아 지난해 번역본을 출간했다.

일본 시즈오카현에서 지난 2일 막을 올린 ‘성신교린의 재발견’ 특별전에서 조선시대 충청지역 명현들의 초상화가 선보였다. 충남도 제공
일본 시즈오카현에서 지난 2일 막을 올린 ‘성신교린의 재발견’ 특별전에서 조선시대 충청지역 명현들의 초상화가 선보였다. 충남도 제공

이번 전시회에는 충남도와 시즈오카현의 미래를 그린 충남지역 초등학생 미술작품 100점도 걸렸다. 시즈오카현은 그림에 화답하는 댓글을 쓰는 공간을 마련했다. 지난 2일 개막식에는 김기영 충남도 행정부지사, 이데노 쓰토무 시즈오카현 부지사 등 두 지방정부 인사들이 참석했다. 김기영 부지사는 “충남도와 시즈오카현은 고대 백제 시대부터 깊은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특별전 등 문화교류를 확대하고 협력을 강화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김이교(1764~1832)는 조선 후기 정조, 순조 시기 문신으로 신미통신사행 정사, 대사성, 대사헌, 도승지, 공조·형조·예조·이조판서, 대제학, 우의정을 지냈다. 시즈오카현은 백제가 멸망한 뒤 서기 663년 백제부흥군과 연합해 백강 전투를 벌인 일본 원정군이 출항한 항구이며, 오바네 폐사지는 귀국한 원정군이 세운 절이라고 전해진다. 오바네 폐사지에서는 백제 수막새와 비슷한 연꽃무늬 수막새가 출토됐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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