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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강원

홀로 노모와 중증장애 동생 돌봤는데…백신 맞고 의식불명

등록 2021-07-08 15:26

영월군장애인협회 사무국장으로 일하던 홍아무개씨가 장애인 전동휠체어를 청소하던 모습. 영월군장애인협회 제공
영월군장애인협회 사무국장으로 일하던 홍아무개씨가 장애인 전동휠체어를 청소하던 모습. 영월군장애인협회 제공
“어려운 상황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중증장애인을 돌보는 데 앞장선 우리의 이웃에게 힘을 보태주세요.”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뒤 노모와 중증장애 동생을 돌보던 가장이 뇌출혈로 쓰러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강원도 영월군장애인협회 사무국장으로 일하던 홍아무개(55)씨는 지난 5월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다음 날 원주의 한 행사에 참석했다가 쓰러졌다. 홍씨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지만 뇌출혈 진단을 받고 두 달 가까이 의식불명인 상태다.

백신 이상 반응 신고를 접수한 보건당국은 뇌출혈과 홍씨가 맞은 백신 간 인과관계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관련성을 인정받지 못했다.

문제는 홍씨가 쓰러지면서 더욱 어려움에 부닥친 가족들이다. 홍씨는 고령으로 거동이 불편한 친정어머니(87)와 뇌병변장애 1급으로 손발이 사실상 마비돼 거동이 어려운 동생을 돌보며 살았다. 홍씨 가족은 그동안 홍씨가 영월군장애인협회 사무국장으로 일하면서 받은 최저임금으로 근근이 버텨왔는데 홍씨가 쓰러지면서 생계까지 막막해졌다.

여기에 병원 수술비와 입원비, 간병비 등도 남은 가족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 다행히 홍씨의 소식을 접한 영월군이 긴급복지지원법에 따라 의료지원을 하기로 했지만 최대한도가 300만원에 불과하다. 수술비와 언제까지 계속될지 모를 입원비 등을 감당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다.

특히 월 360만원에 이르는 간병비가 가장 큰 부담이다. 지자체 등 제도권 안에서는 이를 지원할 방법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최영수 영월군 장애인복지팀장은 “홍씨를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지정해 지원한다고 해도 지원금은 월 50만원 정도다. 지역 기관·단체 등과 협력해 부족한 재원을 마련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한도영 영월군장애인협회 사무국장은 “홍씨와 그의 가족들은 이웃의 따뜻한 관심이 절실하다. 노모와 장애 동생을 살뜰하게 챙길 뿐 아니라 지역 장애인을 위해 헌신한 홍씨가 하루빨리 회복해 예전처럼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많은 분이 격려와 성원을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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