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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강원

유일하게 강원도에만 없는 국립묘지…호국원 조성 첫 걸음

등록 2021-09-22 15:32수정 2021-09-23 09:09

올해 용역 조사비 1억원 확보
전국 국립묘지 현황. 강원도 제공
전국 국립묘지 현황. 강원도 제공
“내가 나고 자란 곳에 묻히고 싶습니다. 목숨 걸고 나라를 지켰다는 이유로 후손들이 전라도까지 성묘를 가야 하는 게 말이 됩니까?”

대한민국 6.25참전 유공자회 강원도지부장인 진성균(86)씨는 고향 땅에 묻히는 것이 평생의 소원이다. 하지만 강원도에는 진씨가 사후에 예우받고, 묻힐 국립묘지가 없다. 전국 국립묘지는 현충원 2곳(서울·대전), 호국원 5곳(영천·임실·이천·산청·괴산), 민주묘지 3곳(4·19, 3·15, 5·18), 대구 신암선열공원 등 11곳에 있다. 여기에 올해 12월에는 제주호국원이, 2025년에는 연천현충원이 추가로 문을 연다. 수도권뿐 아니라 경상도와 충청도, 전라도 등 권역별로 현충원이나 호국원 등 국립묘지 조성된 것을 고려하면 국립묘지가 없는 권역은 강원도가 유일한 셈이다.

그나마 강원도에선 경기도 이천호국원이 가장 가까웠지만 2017년 4월 만장이 된 이후에는 강원지역 참전용사와 유족 등은 충북 괴산이나 경북 영천, 전북 임실 등에 있는 국립묘지를 찾아 흩어지고 있다. 이처럼 앞으로 원거리 안장의 불편을 겪을 대상자만 강원도 내 1만8000여명에 이른다. 강원도는 6·25 전쟁 당시 인명피해가 전남에 이어 두번째로 컸다. 특히 인구 대비 호국원 안장 대상자 비율은 1.17%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6·25와 월남전 참전용사 등은 고령화 탓에 해마다 800여명이 세상을 떠나고 있어 호국원 조성은 강원도의 최대 과제였다.

다행히 올해 국비 확보 과정에서 강원호국원 건립을 위한 입지 선정 및 사업 타당성 조사 용역비 1억원을 확보했다. 강원도는 18개 시·군으로부터 유치 제안서를 받아 이들 중 한 곳에 국비 433억원을 투입해 호국원을 건립할 계획이다. 봉안시설은 2만기 규모로, 2028년 완공 예정이다. 하지만 예산안 국회 통과 등의 과제가 남았다.

진성균 지부장은 “강원도 안에 호국원이 없어서 귀성·귀경 차량이 고속도로에 쏟아지는 명절에는 오가는 시간이 두배 이상 걸려 후손들이 찾아가지 못하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하루빨리 지역에도 호국원이 건립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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