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수 춘천시장이 24일 오전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르면 2022년 하반기부터 시내버스 공영제를 시행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춘천시 제공
강원도 춘천시가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해 이르면 2022년 하반기부터 시내버스 공영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2020년 정선군이 도내에서 처음으로 버스공영제를 도입한 데 이어 두 번째다.
이재수 춘천시장은 24일 오전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사회 영역과 시의 공론화 과정에서 합의된 정책 권고를 존중해 대중교통 공영제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어 “공영제 도입 목적은 시민의 안전과 안심이다. (버스회사를) 시가 직접운영하면 시민에 대한 서비스가 질적으로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춘천시는 시내버스 공영제 운영을 위한 추진단을 꾸린 뒤 대중교통 기본계획 수립, 공영제 타당성 연구용역, 조례 제정 등을 거쳐 이르면 2022년 하반기부터 시내버스 공영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이와함께 △60분 이내 무제한 무료환승 △2022년부터 65살 이상 기초연급 수급자 어르신 무료 이용 △중·고교생 무료 이용 점진적 확대 △빅 데이터 기반 실시간 교통정보 제공 △친환경 전기 저상버스 전면 교체 등의 대중교통 활성화 방안도 제시했다.
이 시장은 “자동차는 일상생활, 생계에 편리성을 주지만 그에 못지않게 시민과 도시를 위협하고 있다. 자가용 증가로 도로·주차장 확충 등에 천문학적인 예산이 투입된다. 자가용 중심에서 대중교통 중심으로 도시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춘천시가 시내버스 공영제 도입 계획을 밝혔지만 어려움도 예상된다. 버스회사 인수와 직원 직고용 등에 필요한 예산 조달 방안 등을 놓고 찬반 논란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앞서 2018년 10월 춘천지역 유일의 시내버스가 운영난을 겪자 춘천녹색시민협동조합이 이를 인수했고, 춘천시도 버스노선 개편을 단행했다. 노조와 시민단체는 버스회사의 지속적인 적자 문제 해결 대책으로 공영제를 요구해 왔다.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 등은 재원 확보 방안 미비 등을 이유로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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